정치
[종합] 홍준표 "김종인 노욕" 연일 저격…당 일각 "洪이 구태"
입력 2020-04-26 18:11  | 수정 2020-05-10 19:07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연일 저격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홍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이상 노욕으로 찌든 부패 인사가 당 언저리에 맴돌면서 개혁 운운 하는 몰염치한 작태를 방치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더이상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장(場)에 들어 가기가 싫지만 당의 앞날을 위해서 부득이 하다는 판단을 했다"며 "방관하는 자는 지도자가 되지 못한다는 충고와 실의에 빠진 야당 지지층들에게 이 혼란한 상황을 정리해 주어야 한다는 사명감도 작용했다"고 폭로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정체불명의 부패 인사가 더 이상 당을 농단 하는 것은 단연코 반대하며 전국위원회 개최여부를 지켜보고 다시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한국 정통 보수우파 야당이 그렇게 만만해 보였다면 그건 크나큰 오산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대표는 앞서 자신의 SNS에 또 다른 게시물을 올려 김 전 위원장을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주임검사는 함승희 검사였다"며 "함 검사는 내 검사 2년 선배 검사로 강단과 실력을 갖춘 특수통 검사였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당시 나는 슬롯머신 연루 검찰 고검장들 수사를 위해 대검에 파견 나가 있었는데 김종인 전 수석을 소환해서 밤샘 수사를 했어도 자백하지 않는 그에게 함 검사가 아침에 조사실을 나오면서 홍준표가 대검 파견 나와 있다. 홍 검사가 조사하러 올 것이다. 그는 조폭수사 전문이라서 거칠게 수사한다라고 겁을 주었다고 하면서 나보고 들어가 보라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들어가 보니 김 수석은 상당히 긴장해 있었고 나는 긴장하고 있는 그에게 가인 김병로 선생 손자가 이런 짓을 하고도 거짓말 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느냐"며 "더 이상 뻣대면 뇌물 액수가 더 크게 늘어 날 건데 지금까지 추적한 것으로 끝내는 것이 어떠냐고 단 두 마디에 잠시 생각하더니 그렇게 하자고 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홍 전 대표는 "함 선배에게 바로 보고하고 입회 계장이 즉시 자백 조서를 받은 것이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의 전말"이라며 "내가 그 사건 주임 검사라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와서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런 사람이 더 이상 정치판에서 개혁 운운하며 노욕을 채우는 것은 더 이상 용납 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부끄러움을 안다면 이제 그만 우리당 언저리에 기웃거리지 마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홍 전 대표는 "더 이상 뇌물 전과자로 개혁 대상자인 분이 지금까지 개혁 팔이로 한국 정치판에 이당 저당 오가면서 전무후무할 비례대표 5선을 했으면 그만 만족하고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이를 놓고 '김종인 비대위'를 지지한다는 반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정진석 의원은 SNS를 통해 "낯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전 당 대표가 김종인 내정자를 향해 쏟아낸 말들, 얼굴이 화끈거린다"며 "이게 미증유의 참패를 겪은 정당의 모습이냐. 국민들의 손가락질이 보이지 않냐"고 비판했다.
김근식 전 후보 역시 SNS를 통해 "불과 며칠 전 '(김종인) 비대위원장 모셔야 한다'더니, 시효 끝났다는 말이 나오자마자 반대 입장으로 돌변하고 이미 다 아는 27년 전 사건까지 끄집어냈다"며 "본인의 복당과 대선후보가 어려워진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당의 다수가 결정한 문제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바꾸고, 네거티브 정치공세에 나서는 것이야말로 진정 우리 당이 해소해야 할 구태 중의 구태"라며 "당의 요구를 끝까지 어겨 무소속 출마하고, 이제 다시 복당과 대선후보를 자임하고, 정치적 이해관계로 저질 비난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노욕'"이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당 대표 권한대행인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위원장이 내년 3월까지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떠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이 '무기한 전권 비대위원장'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악의적 선동"이라고 일축했다.
[디지털뉴스국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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