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도 후분양 나온다
입력 2020-04-26 17:15  | 수정 2020-04-27 15:22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상도역세권 롯데캐슬'이 다음달께 일반분양을 실시한다. 이 단지는 지역주택사업으로선 드문 성공 사례인 데다 후분양으로 진행돼 업계에서 분양 성공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상도역세권 롯데캐슬은 다음달 사이버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일반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159-250 일대에 지하 5층~지상 20층, 총 13개동 95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9~84㎡ 474가구로 전체 가구 중 절반 수준이다.
2018년 5월 착공한 이 단지는 올해 후분양을 진행한 뒤 내년 2월 입주 예정이다. 시공사 롯데건설에 따르면 현재 골조 공사가 거의 완료돼 후분양 기준(공정 60% 이상)을 충족했다.
청약 자격 조건이 필요 없는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모집은 사업 초기에 완료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일반분양만 진행된다. 따라서 청약에 도전하려면 무주택 가구주여야 하고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2년 이상이어야 하는 등 서울 내 다른 단지 일반분양과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이 단지는 당초 2017년 10월께 선분양을 실시하려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를 합의하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후분양을 결정했다. 분양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후분양인 만큼 일반적인 선분양 단지보다 높게 책정될 전망이다.
후분양은 시공사 연대 보증을 받기 때문에 HUG 분양 보증이 필요하지 않아 시행사가 주변 시세를 고려해 분양가를 비교적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다. 인근 부동산 업계에선 3.3㎡당 3000만원 중반대로 일반분양가를 예상한다. 분양가가 높다고 해도 인근 새 아파트 대표 격인 e편한세상 상도노빌리티 시세는 3.3㎡당 4400만원이 넘어 청약에 당첨되면 수억 원대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란 지역민들이 조합을 결성해 직접 땅을 매입하고 시공사를 선정해 집을 짓는 것으로, 일종의 '아파트 공동구매'를 의미한다. 조합원은 무주택자 또는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을 1채 소유한 사람이면 누구나 될 수 있다. 해당 사업장 주택·토지 소유자가 아니어도 조합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재개발·재건축과 구분된다.
동작구에서 현재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사업장은 무려 18곳에 달한다. 뉴타운 해제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이 중 2곳(상도역세권 롯데캐슬, 보라매자이)만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상도역세권 롯데캐슬이 지역주택조합으로선 드물게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사업대상지 토지 대부분을 시행사 태려건설산업이 확보한 상태에서 사실상 택지 개발 형태로 사업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지역주택사업은 토지 매입 단계에서 시간이 지체되면서 사업이 흐지부지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지역주택조합 조합원으로 가입할 때는 시행사의 토지 확보율과 토지 매입 계획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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