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슈퍼여당' 이끌 원내사령탑 선거전…김태년-정성호-전해철 3파전 유력
입력 2020-04-26 15:21  | 수정 2020-05-03 16:05

다음달 7일 선출되는 더불어민주당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은 임기가 시작하자마자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산적한 과제를 마주할 전망입니다.

차기 원내대표는 원내 과반인 180석의 '슈퍼여당'을 이끌며 책임감 있게 입법 과제를 추진하면서도 야당과의 협치를 모색해야 합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엄중한 경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3차 추경안 심사와 처리입니다.

3차 추경안 심사와 처리는 선거 기간 내내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할 유능한 여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던 민주당이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지킬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기업안정화대책과 고용안전특별대책 등을 위한 3차 추경안을 6월 초 편성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협상을 통해 이를 신속하게 심사·처리할 일정을 조율해야 합니다.

여야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되는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도 중요한 숙제입니다. 새 국회 초반에 입법 추진력을 높이려면 주요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가져와야 합니다.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법제사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핵심 위원장 자리를 확보, 야당의 '발목잡기'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공수처 설립을 위한 초대 공수처장 인선 역시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할 문제입니다.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추천권 행사 등의 과정에서 야당의 격렬한 반발이 예상되기에 차기 원내대표는 이를 돌파할 치밀한 전략을 짜는 동시에 야당과 '밀고 당기기'에도 나서야 합니다.

'최악의 국회' 오명을 쓴 20대 국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일하는 국회법 처리도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매월 임시회 소집 의무화 등으로 국회 공전을 막고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권을 폐지하는 등 입법에 속도를 내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20대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이 이름과 달리 너무 천천히 진행된다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이 제도 보완을 포함해 국회선진화법도 손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는 거대 양당의 비례정당 출현이라는 '꼼수'로 귀결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공직선거법 수정에도 관여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내대표 후보들은 저마다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임자를 자처하며 선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출마 의사를 굳힌 도전자 중 4선이 되는 김태년 의원은 정책위의장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고 입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4선이 되는 정성호 의원은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야당과의 협치를 실현해 제대로 일을 해낼 유능한 원내대표의 비전을 강조하는 중입니다.

3선이 되는 전해철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서 당과 정부, 청와대 간 원활한 소통을 이끌고 책임감 있는 입법으로 국정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으로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이외 윤호중·노웅래·박완주·윤관석 의원 등이 원내대표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이날 후보 간 마지막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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