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끄덕없다던 일본…서비스산업부터 `경제 감염` 조짐
입력 2020-04-26 13:33  | 수정 2020-05-03 13:37
원격의료 [매경DB]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한국을 넘어서고, 전국에 긴급사태가 선포됨에 따라 일본 내 서비스산업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백화점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됨에 따라 발생할 손실도 최대 37조원에 달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26일 한국은행은 '일본 서비스 산업의 특징과 코로나19에 따른 영향' 보고서에서 일본 서비스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일본 내 대형 백화점으로 꼽히는 다이마루 마츠자카야, 타카시마야, 미츠코시 이세탄 백화점의 매출은 각각 2월과 3월, 전년동기대비 크게는 40% 이상 폭락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춘절 기간 방문할 예정이던 중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대형 백화점 매출이 폭락한 것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2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기대비 0.5%에 그쳤다. 1월 1.5%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3월 소매판매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본격화할 전망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더해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21년으로 연기됨에 따라 발생산 경제적 손실만 일본 내 경제연구소 추정 1조7000억엔에서 최대 3조2000억엔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로 환산하면 20조원에서 37조원에 달한다.
이 같은 서비스업 타격은 고령화·저출산이 본격화한 일본 경제에서 더 뼈아프게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은 2000년대 초부터 관광, 의료 및 간호서비스 등 서비스업 육성을 강화해왔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2000년대 초 '일본 방문 캠페인(Visit Japan Campaign)'을 벌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2012년 840만명에서 2019년 3190만명까지 늘렸다. 관광 수입도 2012년 120억달러에서 2018년 450억달러까지 증가했다.

일본은 2018년 기준 65세 인구 비중이 28.1%에 이르는 초고령사회다. 평균 수명은 84.1세로 전 세계 2위에 이르며, 의료 서비스 종사자 수는 2002년 470만명에서 2018년 830만명까지 크게 늘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일본은 2000년 고령층 인구 증가에 발맞춰 노인 장기요양보험에 해당하는 '개호보험'을 도입했다.
2000년대 이후 집중 육성한 관광산업과 의료·간호 서비스 산업은 대표적인 대면접촉 서비스산업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다만 과거 사스(SARS) 등 사례를 볼 때 전염병에 의한 관광객 감소는 단기간에 회복하는 경향이 있다"며 "의료 서비스에서는 비대면 원격진료 등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의료 및 간호서비스의 경우 단기적인 위축은 발생할 수 있지만, 감염자 수 증가에 따른 진단 및 치료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를 계기로 만성질환 감염자의 정기적인 진료문화 확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로봇·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서비스를 늘리거나, 의료 분야는 원격 진료가 발달하는 등 코로나19로 관련 산업에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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