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에 면역력 키운 발효유…`1조` 시장 쟁탈전
입력 2020-04-26 09:08  | 수정 2020-04-26 10:17
매일유업 `매일 바이오`. [사진 제공 = 매일유업]

1조원 규모의 국내 발효유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뜨겁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면역력이 키워드로 떠오르며 국내 발효유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발효유 시장 규모는 1조70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제품군별 비중을 살펴보면 드링킹류가 44%로 가장 높고 이어 떠먹는 요거트인 호상류(40%), 야쿠르트 등 액상류(12.6%) 순이다.
발효유는 국내 유업계의 성장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저출산과 유아동 인구 감소로 흰 우유 소비량은 감소한 반면 면연력을 키우려는 성인 소비자들의 유입은 지속되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 1인당 연간 흰 우유 소비량은 1997년 31.5㎏에서 2018년 26㎏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코로나19에 면역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것도 발효유 시장에는 긍정적이다. 이에 국내 유업계는 차별화된 유산균을 개발하고 기존 발효유를 리뉴얼해 공략에 나섰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해 프리미엄 장 건강 발효유 '듀오안'을 출시해 9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듀오안은 서울우유 전용 목장에서 생산한 국산 원유 72%에 글로벌 특허를 받은 듀얼 코팅 한국산 유산균 듀오락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에 유산균의 장내증식을 유도하는 '신바이오틱스'를 함유하고 더덕과 홍삼 분말을 넣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빙그레 `요플레 프로틴`. [사진 제공 = 빙그레]
매일유업은 이달 발효유 '매일 바이오'를 리뉴얼해 선보였다. 새 매일 바이오 시리즈에는 LGG유산균이 함유됐다. LGG유산균은 1985년 미국 터프츠의과대학의 고르바 박사와 골딘 박사가 발견한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이다. 체내 유해균을 없애주고 식욕을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 대장질환에 도움을 주고 피부 자극을 진정시켜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빙그레는 고단백 발효유를 내세웠다. '요플레 프로틴'은 1병에 함유된 단백질이 18g으로 한국영양학회에서 제시한 30대 여성의 단백질 하루 평균 필요량(40g)의 45%를 충족한다. 국내 발효유 시장에서 8% 이상의 고함량 단백질이 들어간 제품은 요플레 프로틴이 최초다.
푸르밀은 생유산균으로 기능성을 강화시킨 '프로바이오틱스 비피더스 플레인'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보다 균수를 100% 증가시켜 1㎖ 당 3000만 마리 이상의 유산균을 섭취할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발효유는 아침 식사대용으로도 흰 우유를 대체할 수 있어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코로나19 여파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기존 제품보다 유익균을 추가로 함유한 제품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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