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전` 첫방] 이상민 진심·송창식 존재감 빛바랜 방송사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이상민의 새 음악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상민의 진심도, 송창식의 존재감도 방송사고로 빛을 바래 아쉬움을 남겼다.
25일 KBS2 새 예능 ‘악(樂)인전이 첫방송됐다. ‘악인전은 ‘음악인의 이야기란 뜻으로,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한 많은 음악 늦둥이들이 레전드 음악인을 만나 새 프로젝트를 실현해가는 과정을 담는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로 ‘언니쓰 돌풍을 일으켰던 박인석 PD가 연출을 맡았다. 1990년대 최고의 프로듀서 이상민이 약 20년 만의 음악 프로듀서로 복귀해 기대감을 높였다. 음악 늦둥이로 발탁된 방송인 김숙 김준현 문세윤 붐, 가수 김요한과 함께 가왕 송창식 가인 송가인이 함께한다.
이상민은 다른 예능보다 부담스럽다. 복잡하다”고 말했다. 어느새 예능인으로 더 익숙한 그지만, ‘음악에 대한 각오는 남달랐다. 이상민은 음악 늦둥이 김숙 김준현 문세윤 붐 김요한을 만났다.

이상민은 2004년 백지영 음반을 마지막으로 안 하게 됐다. 마지막 작업 ‘사랑 안해를 프로듀싱하고 회사가 부도나면서 음악을 놓고 있다가 중간중간 음악 프로젝트 제안을 받았지만, 쓸데없이 진지하게 거절만 해왔다”며 음악을 놓기 싫었고 평생 잊지 않기 위해 몸에 일곱 개의 별과 아홉 마리의 용, 구룡칠성을 새겼다”고 밝혔다.
2005년 음악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언젠가 남자 9명의 그룹, 여자 7명의 그룹을 만들겠다고 생각하며 몸에 새겼다고. 이상민의 진지한 마음을 알게 된 음악 늦둥이들은 자세를 고쳐잡았다.
이상민은 김요한의 발차기, 이주빈의 기타 실력 등 확인했다. 이어 그는 김준현 문세윤 붐에게는 가왕 송창식을, 김숙 이주빈 김요한에게는 가인 송가인을 만나 배움을 얻으라고 밝혔다.
그는 역사에 남을 공연을 하고 싶다”며 난 일을 많이 할 거다. 여러분도 나를 믿고 진지하게 음악적으로 다가와 주길. 여기서만큼은 예능인이 아닌 음악인으로 만나자”고 당부했다.
데뷔 53년 만의 첫 리얼리티 음악 예능에 출연하는 ‘가왕 송창식의 모습이 등장했다. 그는 메트로놈, 타이머에 맞춰 기타와 발성 연습을 했다. 50년 동안 꾸준히 해왔다는 그의 모습에 이상민은 천재가 노력하면 천하무적이 된다”고 말하기도.
김준현 문세윤 붐은 송창식과 만남을 앞두고 긴장했다. 외골수 기인이라는 등 무성한 소문과 TV, 인터넷을 보지 않아 자신들을 모를 수도 있다고 들었기 때문. 하지만 직접 만난 송창식은 달랐다. 그는 음악 늦둥이들을 잘 알고 있었다. 평소 TV도 자주 보고, 컴퓨도 직접 조립할 정도의 얼리어답터였던 것.
그뿐만 아니라 송창식은 개량 한복에 고무신만 신고 다닌다는 소문과 달리 트렌디한 스웨이드 구두를 신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송창식은 음악 늦둥이들의 모습에 나는 모든 사람의 예상을 뒤엎다”며 웃음 지었다. 음악 늦둥이들은 제자가 없었다는 송창식에게 갑자기 무릎을 꿇고 제자로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상민은 앞서 김준현 문세윤 붐에게 송창식을 만날 때, 장난을 치지 말라고 재차 당부했다. 가벼운 멤버들의 모습에 VCR을 보며 얼굴을 굳힌 이상민은 송창식과 통화를 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더라”며 화를 냈다. 김준현 문세윤 붐도 이상민에게 송창식도 좋아했다”며 반박했다.
‘악인전은 곧이어 2부 방송을 알리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다큐가 송출됐다. 방송사고가 난 것. ‘악인전 측은 방송사 사정으로 2부는 5월 2일 오후 10시 55분에 방송된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바란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악인전은 이상민의 음악에 대한 진지함, 가왕 송창식의 존재감으로 시선을 확 사로잡았다. 그러나 송창식 혹은 송가인의 모습이 이어져 나와야 할 상황에서 방송사고가 발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 역시 갑작스러운 방송사고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쓴소리를 남겼다. 과연 ‘악인전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고 토요일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악인전은 매주 토요일 10시 55분 방송된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