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日 우동의 원조는 조선에서 전해진 칼국수
입력 2020-04-26 06:06  | 수정 2020-05-03 06:07

칼국수가 '우동의 원조는 중국'이라고 알고있는 일본에서 "한반도가 기원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에서 우동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가가와현에서 제면기기 생산업체를 경영하는 오카하라 유지((岡原雄二) 회장은 지난 1월 출판한 그의 저서 '불역유행(不易流行)'에서 우동은 무로마치 시대(1336~1573년)부터 에도 시대(1603~1868년)에 걸쳐 한반도에서 건너온 면 요리가 우동의 원형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승려 구가이(空海·774∼835)가 중국에서 제조법을 가져온 것이 우동의 시초라는 기존 설을 뒤집는 것이어서 우동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일본에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사누키 우동'의 생산지인 가카와현은 구가이의 탄생지다.
중국에서 태어난 면이 한국에서 정착된 후 무로마치 시대에 일본에 전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오카하라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일본 불교의 종파인 진언종을 세우며 활약한 헤이안 시대(794~1185년) 초기에는 우동 만들기에 필요한 소금과 밀가루가 "국내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며 "당시 일본 서민들의 식사는 쌀이 중심이 된 입식(粒食)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밀가루 중심인 분식(粉食) 도입은 당시 생각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오카하라 회장은 "우동을 구가이의 공적으로 생각하고 싶은 사람들의 기분은 알지만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1420년부터 일본에 파견된 조선통신사가 가지고 온 맷돌이 보급되면서 일본도 밀가루를 만들 수 있게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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