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김종인 비대위 순항할까…전국위 연기 주장도
입력 2020-04-25 19:31  | 수정 2020-04-25 20:13
【 앵커멘트 】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기로 했지만, 당내 반발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정치부 전정인 기자와 함께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전 기자, 앞서 리포트를 보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맹비난했는데요. 원래는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하지 않았나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선거 직후인 지난 17일까지만 해도 내부에는 비대위원장 감이 없다며 궁여지책이지만 김 전 위원장을 적임자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사실상 무기한 전권을 요구하자 입장이 바뀌었는데요.

홍 전 대표는 즉각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라고 비판했고, 오늘은 김 전 위원장과의 과거까지 거론하며 비판 강도를 높인 겁니다.

막강한 권한의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홍 전 대표가 본격적인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2 】
김 전 위원장이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의 시효는 끝났다는 발언이 홍 전 대표를 더욱 자극한 것 같은데요.

【 기자 】
홍 전 대표의 발언 수위가 세진 것으로 보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홍 전 대표는 당선 직후 복당과 함께 대권 도전 의지도 밝혔는데요.

김 전 위원장이 복당과 대권,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겁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무소속 당선인들의 복당 문제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지난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다들 다선 의원님들이시니까 빨리 들어가서 자기 나름대로의 위치 설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겠죠. 그러나 이제 그건 본인들의 생각이고…."

미래통합당에 복당해 대권으로 가겠다는 생각인 홍준표 전 대표 입장에선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전면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홍 전 대표 말고도 당내에서도 반발이 여전한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추인하는 전국위원회를 연기하자는 주장도 나온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는 28일, 다음 주 화요일 미래통합당은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김종인 비대위를 추인할 예정인데요.

일부 3선 의원들 사이에서 이를 연기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마침 하루 전날인 27일 일부 3선 의원들이 모임을 갖는데요.

이 자리에서 전국위원회 개최를 보류하는 것을 놓고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흠 의원은 MBN과의 통화에서 "당선인 대회를 거치지 않고 전국위를 소집할 경우 갈등만 키우고, 비대위 안건이 통과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조경태 최고위원도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조경태 /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어제)
- "여기저기서 우려와 염려의 말씀을 많이 주시기 때문에 상당히 혼란스러울 수 있다. 오히려 혼란을 더 가중시키는 비대위는 상당히 모순적이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추인이 안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현재 김종인 비대위 체제 말고는 대안이 없는 게 사실이거든요.

만약,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부결되면 당내 혼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는데, 그런 최악의 사태는 막자는 게 중론입니다.

【 질문 4 】
김종인 비대위, 출범하더라도 난항이 예상되는데요. 김 전 위원장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궁금하네요.

【 기자 】
김종인 전 위원장은 당내 청년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당 쇄신을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80년대생 30대를 일컫는 이른바 830세대들을 비대위에도 적극 기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김 전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외에서 3040세대 2~3명을 영입하고 현역 의원도 초재선 위주로 구성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도봉갑에 출마했던 김재섭 후보나 전남 순천에 도전장을 냈던 천하람 후보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 질문 5 】
전 기자, 마지막으로 김 전 위원장이 70년대생 경제통 대선후보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누구를 염두해두고 한 말인가요?

【 기자 】
구체적인 인물을 언급하지 않았고, 아직 확대해석하기에는 이른 감도 있는 게 사실인데요.

일단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에서 당선된 70년대생은 10명이 조금 넘습니다.

서울 송파갑 김웅, 성남분당갑 김은혜 당선인 등이 있는데요.

21대 불출마하기는 했지만, 김 전 위원장이 언급한 조건에 근접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으로 김세연 의원이 거론되는데요.

1972년생인 김 의원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을 거쳐 기업을 직접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2022년 대선까지는 시간이 아직 충분한 만큼, 지금까지 언급이 안된 제3의 인물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앵커멘트 】
출범 전부터 삐걱거리는 김종인 비대위가 과연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전정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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