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들끓는 설설설…김정은 잠행의 진실은?

【 앵커멘트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가운데, 북한은 여전히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건강이상설은 맞는 것인지, 또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신동규 기자와 뉴스 추적해 보겠습니다.


【 질문 1 】
신 기자, 김정은 위원장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요? 원산에 있다는 얘기가 많던데요?


【 기자 】
네, 현재로서는 원산에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원산에는 특각이라고 불리는 김 위원장의 별장이 있는데, 이 곳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죠.

이유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분석이 조금씩 엇갈리고 있습니다.

총선 전날이었던 지난 14일 북한이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는데, 이때 참석한 김 위원장에게 모종의 사고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있고요.

지도를 보면 시험발사 장소인 문천과 원산이 상당히 가깝습니다.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을 촉발한 데일리NK 보도처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을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공통적인 평가는 생명이 위독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인데요.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정성장 /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일시적으로 치료라든가, 간단한 시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있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 질문 2 】
그런데 로이터통신 보도대로 중국 의료진이 파견된 게 맞는다면, 건강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 아니겠습니까?


【 기자 】
말씀하신 로이터통신 보도 전에 베이징 외교가에서 소문이 좀 돌았다고 합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져서 북한 의료진이 응급치료를 했고, 북경의과대학 의료진이 평양에 파견됐다는 것입니다.

심정지 시간이 길어진 탓에 뇌기능 저하 가능성도 있다는 내용인데요.

기자들이 사실 확인에 나섰는데, 이 와중에 로이터통신 보도가 나온 것입니다.

아직 관련 당국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아닙니다.

일본의 한 주간지가 김 위원장이 심장 수술을 받고 식물인간 상태라는 보도를 하기도 했는데, 이 또한 아직 명확하게 확인된 사실은 아닙니다.


【 질문 3 】
일단 지켜볼 일입니다만, 만약에 김정은 위원장에게 뭔가 문제가 생겨서 누군가 권한을 대행해야 한다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 기자 】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만,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북한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60~70대의 눈에는 김여정이 애송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숙부이자 사망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이죠.

김평일 전 주체코북한대사를 '하나의 옵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북한 외교관 출신인 전문가는 김평일이 김 위원장을 대체할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고영환 /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김평일이 집권하려면 북한 김정은, 김여정 체제가 완전히 뒤바뀌지 않는 한 불가능합니다. 왜냐면, 김평일은 이미 김정일에 의해서 곁가지로 구분돼서 북한에서 이미 지워버린 존재이기 때문에…."

종합하면, 현재로서는 후계구도를 뚜렷하게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질문 4 】
후계구도가 뚜렷하지 않다면, 김 위원장 유고 시에 북한 내에서 혼란도 있을 것 같은데요.
중국이나 미국 등 다른나라가 북한을 점령할 가능성도 있다고요?


【 기자 】
각국이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했을 때 비상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10년 전에 미국에서 만든 국방정책 4개년 계획 보고서를 통해 알려진 북한 붕괴 시나리오를 보면요.

평양과 황해남·북도는 유엔, 강원도는 미국과 일본이, 함경북도는 러시아, 함경남도 지역은 중국이 점령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5년 전에 자칭 원전반대그룹이라는 해커 집단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역만 조금 바뀌고 유사한 내용이 또 담겼습니다.

중국에서도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하면 군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들어보니 북한 체제가 갑자기 붕괴하면 오히려 골치아픈 일들이 많지 않을까 싶네요.
신동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