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유럽 잇단 개학…한국 5월 단계적 등교 유력
입력 2020-04-25 10:14  | 수정 2020-05-02 11:05

아시아에 이어 유럽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세계 각국 학교들이 다시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육부도 5월 초 전국 초·중·고교의 등교 시기와 방법을 밝힐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등교 수업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오늘(25일) 교육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이 이달 27일, 중학교 3학년이 5월 11일 각각 개학합니다. 베이징시는 이달 중순 휴업 중인 학교들의 개학 일정을 발표하면서 학급별로 단계적으로 개학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31개 성·직할시 중 유일하게 개학 일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던 후베이(湖北)성도 이달 21일 개학 일정표를 확정했습니다.


중국에 이어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퍼진 유럽에서도 확산세가 다소 꺾이면서 등교 개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덴마크는 코로나19 봉쇄를 완화하면서 이달 15일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부터 문을 열었습니다.

프랑스 교육부도 봉쇄 조치를 해제하는 이튿날인 5월 12일에 5∼11세 초등학생의 등교를 가장 먼저 허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중고교 중 일부 학년을 등교시키는 식으로 순차적으로 개학을 추진해 5월 25일까지 전 학년을 개학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국가는 개학에 따른 감염 위험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부담과 부모들의 사회활동 등을 고려해 단계적 개학을 선택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고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5월 등교 개학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달 21일 전국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과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를 열고 "5월 초에 생활방역 전환 여부와 연계해 초·중·고 등교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차관은 "등교 개학의 기본 원칙은 감염증 현황, 통제 가능성, 학교 내 학생 감염 위험도 등"이라면서 "순차적 개학 방안을 포함해 개학 시기와 방법을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 시기·방법 결정을 위해 3단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달 26일까지 감염병 전문가 및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 부처와 등교 개학 가능성에 관해 협의합니다. 이달 27일에서 5월 1일까지는 교원·학부모 의견을 수렴하고, 등교 개학 시기·방법에 관해 전국 시·도 교육감과 논의합니다.

마지막으로 5월 2∼5일 사이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생활방역 준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생활방역 체계 전환 여부를 발표하는지 등을 최종적으로 고려해 교육부가 개학 시기·방법을 결정합니다.

교육 당국은 프랑스처럼 저학년부터 등교시키는 방안과 중국처럼 고학년부터 등교시키는 방안 두 가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학년부터 등교하면 맞벌이 부부의 자녀 돌봄 문제가 먼저 해결된다는 장점이 있고, 고학년부터 등교하면 고입·대입 준비 불안이 일찍 해소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은 후자에 더 무게를 둬 고학년부터 시작했었습니다. 이달 9일 고3·중3, 16일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한 데 이어 20일 초등 1∼3학년이 마지막으로 합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최근 "원격수업 개학 순서대로 고3·중3부터 순차적, 단계적으로 하는 게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조 교육감은 "고3·중3부터 등교 개학하면 방역과 급식 시스템을 점검하면서 할 수 있다. 학부모의 불안을 수용하면서 단계적으로 개학하는 것이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단계적 개학에 찬성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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