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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막연한 `방송출연 일반인` 과거 논란…대책은 없나[MK이슈]
입력 2020-04-25 09:4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이원일 셰프의 예비신부인 김유진PD가 과거 학폭 가해 전력이 폭로되며 곤욕을 치렀다. 이원일 셰프-김유진 PD 커플은 논란 직후 피해자에 사과하고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부럽지')를 자진하차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했으나 사과의 진정성 논란이 불거지며 홍역을 치렀고, 결국 이틀 만에 학폭을 인정하는 발언과 함께 2차 사과로 논란을 종결했다.
하지만 피앙세를 둘러싼 과거 논란으로 이원일 셰프는 '부럽지'는 물론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편스토랑') 등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 전격 하차하며 자숙 모드에 돌입했다. 한창 잘 나가던 '부럽지'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논란에 고배를 마셨고, 분위기를 살피던 '편스토랑' 역시 이원일 셰프가 보기 불편하다는 여론 속 하루 아침에 제 식구에 '선'을 그었다.
최근 방송가에 일반인 출연자들의 과거 부적절한 행적을 둘러싼 '주의보'가 내려졌다. 김유진 PD의 학폭 의혹에 앞서 최근 MBC '구해줘! 홈즈'에는 신혼부부 의뢰인이 알고보니 상간남녀였다는 충격적이면서도 황당한 폭로가 나오면서 의뢰인 출연분량을 통편집,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다행히 해당 회차의 매물을 보러 다니는 복팀-덕팀의 녹화분은 그대로 전파를 탔지만 논란이 있던 직후라 재미는 반감됐다.
채널A '하트시그널3' 역시 방송 직전 출연진의 인성이 논란이 되며 곤욕을 치렀다. 8명의 출연진 중 무려 3명이 후배 갑질 논란, 클럽 버닝썬 관련 의혹, 학폭 논란에 휩싸였던 것. 제작진은 "본인 확인 결과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는 결론과 함께 방송을 강행했지만 불편하다는 시선 속 이전 시즌만큼의 주목을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된 출연진이 전면에 나서는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일반인 방송 출연자의 과거, 인성 논란은 비단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다. Mnet '슈퍼스타K'부터 '고등래퍼', '프로듀스 101' 등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학폭 등 출연자의 과거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의 황광희 매니저도 과거 인성 논란이 불거지며 불명예 속 프로그램을 떠난 바 있다. MBN '나는 자연인이다'의 경우 미성년자 성추행범이 자연인으로 등장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문제는 이같은 일반인 과거 논란이 불거져도 방송사로서는 논란 이후 해당자를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거나 편집하는 것 외에 마땅히 해결책이 없다는 것. 프로그램마다 제작 전 일반인 출연자들에 대한 심층 인터뷰와 SNS 모니터링 등 나름의 사전 검증 시스템을 구축해 같은 논란의 재발을 막기 위한 자구책을 세우고 있지만, 출연자 본인이 자신의 과거를 의도적으로 감출 경우 이를 걸러내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철저히 출연자 본인의 양심에 기댈 수 밖에 없는 현실 속, 프로그램 제작진의 검증 시스템은 부차적인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심사숙고해 등장시킨 일반인 출연자를 둘러싼 논란이 발생했을 시, 방송사 역시 어떤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아무리 출연자 검증에 힘을 쏟아도 본인이 작정하고 숨기면 이를 알아내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 출연자의 과거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는 만큼, 방송사의 관련 대책 마련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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