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한항공에 1.2조 긴급지원…"자구노력·고용안정 전제"
입력 2020-04-24 19:20  | 수정 2020-04-25 10:05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가장 심각하게 타격을 맞은 산업 중에 하나가 바로 항공업계일 텐데요.
정부가 국책은행을 통해 유동성 위기에 빠진대한항공에 1조 2천억 원을 긴급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에도 1조7천억 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고사직전 항공업계에 숨통이 틔고 있습니다.
송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의 여객터미널이 휑하게 비었습니다.

승객도 공항 직원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하루 평균 19만 5천 명에 달했던 인천공항 이용객은 최근 2천 명대까지 곤두박질 쳤습니다.


무려 99%나 줄어든 겁니다.

▶ 인터뷰 : 항공사 직원
- "최악이에요 최악. 처음이에요. 이렇게 혼자 여기 있어본 적이 없는데 너무 당황스러워요 지금."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7만 6천여 명.

벌써 3분의 1에 달하는 2만 5천여 명이 퇴직하거나 무급휴직상태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김명환 / 민주노총 위원장
-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무기한 무급이라고 하는 사실상의 해고 조치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것들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마저 국제선 운항률이 10%대로 떨어져 이번 달안에 보유 현금이 바닥날 처지에 놓였습니다.

결국, 정부가 국책은행을 통해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에 1조 2천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부가 앞서 발표한 40조 원 규모의 기간산업 지원 기금 조성에 법 개정 작업이 필요한 만큼 우선 국책은행을 통해 급한불 끄기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대한항공 관계자
- "적시에 긴급 유동성 지원 방안을 마련해 주신 데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 및 조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만, 정부는 경영개선과 고용 안정을 위한 노사간 고통분담 등 강력한 자구노력도 주문했습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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