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황금연휴 기간 18만명이 제주도 방문"…`눈치 게임`은 끝?
입력 2020-04-24 15:50  | 수정 2020-05-01 16:37

다음주 시작되는 연휴 기간 동안 약 18만여 명의 관광객이 제주도를 방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를 방문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누리꾼 사이에서도 자중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앞서 제주도관광협회는 오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일주일 동안 17만9000여 명의 관광객이 제주도를 방문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하루 평균 2만55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3.2%가 감소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연휴 기간 특별기 45편 등 항공편 1455편이 편성됐고 주요 특급호텔 예약률도 60~70%대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외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참여하며 외출을 자제해온 시민들이 모처럼 휴가를 즐기려 해도 제주도 외에는 장소가 여의치 않다.
반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강남구 유학생 모녀의 방문으로 한 차례 몸살을 앓은 제주도로서는 관광객들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관광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방역은 물론이고, 확진자와 접촉한 도민들도 곧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해서다.
도외(島外) 바이러스 유입이 우려되는 만큼 제주 지역 보건당국은 비상 방역 체계 구축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원 지사는 지난 23일 대국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금이라도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되면 오지 말아달라"며 "그래도 오시겠다면 자신과 이웃, 청정 제주를 지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여행 중 예상치 못하게 발열이나 기침 등 조금이라도 미미한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신고해야 한다"며 "증상을 숨길 때에는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강조했다.
누리꾼들도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여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주의해야 한다는데 대부분이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한 누리꾼(ison****)은 "아직 좀 때가 이른 것 아닌가? 학교들도 다 쉬는 이 시점에"라며 우려했고, 다른 누리꾼(6353****)도 "너무들 한다. 전 세계적으로 죽는 사람이 쏟아지고 있는데 우리는 정부가 대처 잘해서 좀 진정된 것"이라며 "국민들도 따라줘야 할 것이 아니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일각에서는 "제주도 지역 경제 활성화 핑계로 저마다 휴가를 즐기려 한다"며 "한창 사회적 거리두기 할 때도 눈치 게임을 하더니 그마저도 끝났다"는 의견(lav****)도 등장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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