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與, 잇단 성비위에 TF 구성 "오거돈 성추행은 진짜 몰랐다"
입력 2020-04-24 15:08  | 수정 2020-05-01 16:07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으로 사퇴한 시점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는 것도 2차 가해"라고 선을 긋는 한편 당 내 젠더폭력 근절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 계획을 밝혔다.
남인순 민주당 디지털성범죄근절대책단 최고위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언급하며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에 깊은 위로와 사과를 보낸다"며 "사건 실체와 관련 없는 정치 프레임은 또 다른 2차 가해"라고 했다.
남 최고위원은 "강제 추행은 명백한 성폭력이며 그 의미가 축소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특히 부산시는 피해자 보호와 회복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2차 가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호중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밝히며 "부산시당조차도 처음에 보고할 때 구체적인 내용을 몰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남 최고위원은 최근 잇따른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성비위 문제를 언급하며 "또 다시 민주당 소속 정치인의 성폭력 사건이 반복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이런 일(성비위)에 그동안 반복적으로 사과해왔다"며 "민주당이 사과 후 제대로 후속조치를 못한 건 아닌가라는 반성을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오 전 시장에 대한 무관용 강력 징계를 요구한 남 최고위원은 "후보자·당직자·당원에 대한 성인지감수성 교육을 보다 체계화 시키겠다"며 "젠더폭력 예방·근절을 위한 TF를 구성해 조치 방안을 국민께 보고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TF는 남 최고위원이 주도할 예정이다. 남 최고위원은 매경닷컴과 통화에서 "당 내부 기구로서 오는 27일 최고위에 보고해 당 규정과 교육체계를 전체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TF를 구성할 의원은 이번 주말에 섭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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