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한 여성 금팔찌 아내에게 준 피의자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지 9일만에 숨진채 발견된 30대 실종여성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피해자의 금팔찌를 자신의 아내에게 준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31)는 지난 14일 오후 10시40분부터 다음날 오전 2시30분 사이에 B씨(34·여)를 살해하고 300만원 상당의 금팔찌를 빼앗았다.
B씨의 통장에 있던 48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기도 했다.
A씨는 시신을 유기한 직후인 지난 15일 오전 피해자에게 빼앗은 금팔찌를 자신의 아내에게 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금팔찌의 출처를 묻는 아내에게 "밖에서 사 왔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은 경찰이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A씨의 아내는 조사 이후 금팔찌를 임의제출했고 경찰은 이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A씨 아내가 직접 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A씨의 동선을 CCTV 등으로 확인한 결과 A씨 단독범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A씨는 과거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는 자녀와 함께 B씨와 같은 동네에 거주하고 있으며 A씨는 현재 무직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보면 A씨의 아내는 조사 초기에 금팔찌의 출처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 박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