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美 경제 재개 지연 우려에 약세 출발
입력 2020-04-24 09:16  | 수정 2020-05-01 09:37

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의 임상 관련 논란에 미국 경제 재개가 지연될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으로 약세로 출발했다.
24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08포인트(0.58%) 내린 1903.65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미국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유가 동향,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 임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하며 혼조세로 마감됐다.
국제 유가가 비교적 큰 폭의 상승 흐름을 이틀째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전일에 이어 이날도 20% 가량 올랐다. 여전히 배럴당 20달러 이하의 낮은 가격이지만, 이틀간 상승률은 약 40%에 달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된 점과 미국의 산유량이 더 빨리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이란 고속단정이 미국 선박을 위협하면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트윗을 올린 영향이 이어진 데 더해 미국 오클라호마주가 원유 채굴 기업이 유정을 폐쇄해도 계약상 제재를 하지 않는다는 긴급 행정 명령을 내린 덕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81만 명 줄어든 442만7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점은 실업 사태에 대한 공포를 완화시켰다. 다만 외신들은 지난주까지 최근 5주 약 2650만명이 실직해 금융위기 이후 늘어난 일자리가 전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던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 관련 논란은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일부 외신은 중국에서 실시된 렘데시비르 임상 시험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이 약이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주요 지수는 장 초반 비교적 큰 폭 올랐던 데서 빠르게 반락했다. 그러나 길리어드사이언스가 해당 시험이 부족한 참여자 등으로 조기에 종료됐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WHO는 이 보고서가 '동료 심사(peer review)'를 받지 않은 것이라며, 실수로 홈페이지에 노출됐으며 이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렘데시비르) 임상 관련 논란은 경제 셧다운 완화 시기 지연 가능성을 야기시킨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라며 "미 증시 마감 후 인텔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예상보다 양호했으나 시간 외로 6% 넘게 약세를 보이며 마이크론을 비롯한 여타 반도체 업종의 시간 외 부진을 야기시켰던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대체로 하락세다. 운수창고, 의료정밀, 유통업 등은 오르고 있지만,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통신업, 은행, 화학, 보험, 증권, 금융업 등은 약세다.
투자 주체 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81억원어치와 270억원어치를 사고 있고, 기관은 866억원어치를 매도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342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하락세다. 삼성물산, NAVER, 카카오, 셀트리온 등은 오르고 있지만, 삼성SDI, 현대모비스, SK텔레콤, LG생활건강, LG화학, POSCO 등은 내리는 중이다.
이날 코스피에서 252개 종목이 오르고 533개 종목이 내리는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62포인트(0.25%) 내린 642.17에 거래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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