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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PD, 학폭 인정·2차 자필사과…이원일 셰프, 방송활동 중단
입력 2020-04-24 08:36  | 수정 2020-05-01 09:05

김유진 PD의 과거 학교폭력 가해 논란이 점점 가중되자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가 2차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재차 사과했습니다.

어제(23일) 이원일 셰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유진 PD 학폭 논란과 관련해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2차 사과문에서는 김유진 PD가 과거 행한 부적절한 행동을 직접적으로 적시하고 피해자에 대한 사죄의 뜻을 보다 명백하게 밝혔습니다.

이원일 셰프는 "먼저 제 예비 아내로 인해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보냈어야 할 학창 시절을 고통의 시간으로 보내셔야 했다는 점과 제가 좀 더 빠르고 명확하게 대처하지 못함으로 인해 피해자분들께서 과거의 기억에 다시 한 번 상처를 받으시게 했다는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 숙였습니다.

이어 "'사실을 떠나'라는 단어의 선택에 있어서 신중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사죄드린다."며 "지금의 상황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며, 저의 방송활동을 모두 중단한다"며 활동 중단을 알렸습니다.


또한 이원일 셰프는 "피해자 분들께서 허락하신다면 어디에 계시든 직접 찾아뵙고 사과를 드리겠다. 며칠 동안 저와 예비 아내로 인해 많은 분들께 큰 불편함을 끼쳐드리게 되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김유진 PD 역시 자필 사과문을 통해 다시 한번 사과했습니다. 그는 "저는 친구들에게 폭언으로 상처를 주었다. 저는 친구들에게 폭행으로 상처를 주었다. 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를 무시했다. 저는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들을 이간질했다. 이밖에도 친구들이 상처를 받을 만한 행동을 했다"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 제가 했던 많은 잘못들을 저는 잊고 살았다. 최근 제가 했던 잘못들을 생각하며 겁도 나고 회피도 하고 싶었지만 제가 아닌 상처받은 분들을 생각하니 죄송하다는 형식적인 말보다는 제 모든 잘못을 하나하나 모두 나열하고 인정하는 것이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사죄를 드릴 수 있는 것 같았다"며 "다시 한 번 제가 상처를 드렸던 모든 분들께 사죄를 드린다. 앞으로 평생 상처를 드린 분들을 찾아뵙고 사죄를 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사과문 게재에 앞서 김유진 PD의 학폭을 최초 폭로한 누리꾼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명 셰프의 예비신부 집단폭행사건 공론화 후기'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김유진 PD로부터 직접 사과 받았음을 알렸습니다.

A 씨는 "이 글이 마지막으로 올리는 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적는다. 오늘 오후 3시에 김유진 PD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으로 연락을 받았다"며 김유진 PD와 나눈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김유진 PD는 "연락처를 알아보려고 여러 사람에게 물었는데 SNS 연락처를 먼저 받게 됐다"며 "전화로 먼저 사과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쉽게 연락하지 못했다. 핑계라고 들리겠지만 정말 생각이 짧았다. 이것조차 널 최우선으로 생각 못 한 걸 반성하고 있다.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A 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진심으로 사과할 마음이 있었으면 1:1로 컨택 했을 것 같고, 언론이 먼저 터질지 잘 알면서 둘이 그런 사과문을 올렸다"며 "직접 가해해놓고 사실 여부를 떠난다는 말도 황당했지만, 일면식도 없는 예비 신랑까지 나서서 사실 여부 상관없다며 하는 사과는 피해자로서 굉장히 일방적이고 압박감 느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김유진 PD는 "오늘이 오기 전에 SNS로 먼저 연락을 했어야 했는데 내가 생각이 짧았다. 언론의 집중으로 네가 상처받고 또 다른 피해를 입게 해서 너무 미안하다"며 "네가 허락한다면 코로나가 잠잠해졌을 때 뉴질랜드로 가서 만나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네가 나로 인해 상처받았던 모든 것들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겠다"며 "내가 때린 거에 대해서 미안하다. 말 피한게 아니다. 오해하지 말아달라. 사과하겠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또한 A 씨는 지난 3월에 이원일 셰프가 다른 피해자에게서 김유진 PD의 학폭 이력에 대한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아 놓고 읽고 답장하지 않은 것이 사실인지 물었습니다.

이에 김유진 PD는 "그건 사실이 아니다. 혹시 몰라 확인하지 않은 메시지까지 찾아봤지만 정말 디엠이 없었다"며 "평소에 오빠가 이상한 디엠이 많이 와서 어느 순간부터 안 읽고 있더라. 그래서 혹시나 그 메시지를 못 봤을까봐 다 찾아봤는데 정말로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는 김유진 PD에게 "죄를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의 사과문을 다시 적어서 올리고 사건이 잠잠해지고 나서 사과문을 삭제하는 일 없도록 해 달라"며 "첫 사과문처럼 올리셨을 때처럼 예비 신랑분 인스타에 올려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유진 PD는 "이렇게 해서 용서받을 수 있다면 다시 사과문 써서 올리겠다"며 "네가 8년 동안 괴로웠던 시간을 이 사과문 하나로 모두 용서받았다고 생각 안 한다. 무겁게 느끼고 반성하겠다"고 적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반성하고 깊이 뉘우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A 씨는 김유진 PD와 대화를 공개한 뒤 "이원일 셰프 인스타그램 계정에 새로운 사과글을 올릴 것이라고 약속하셨고 사과문이 올라오면 이 글에 추가하겠다. 김유진 PD의 사과를 수락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제가 개인적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곳에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적지는 않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글을 읽고 용기를 내어 피해 경험을 밝히신 다른 피해자분들도 꼭 합당한 사과 받으시길 바란다"며 "수많은 학교폭력 피해자 여러분이 제가 이 일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이고 트라우마를 극복하셨으면 한다. 오랜 시간 마음에 있던 상처가 이 글을 통해 딱지로라도 바뀌어서 후에는 꼭 치유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유진 PD는 지난 21일 A 씨의 폭로로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이에 이원일 세프와 김유진 PD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셌고, 결국 이들은 공식 사과와 함께 MBC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 거다'를 자진 하차했습니다.

하지만 1차 사과문에서 "사실 여부를 떠나 사과드린다"고 적어 후폭풍에 휩싸였고, 논란이 계속되자 이원일 셰프는 출연 중이던 KBS2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도 잠정 하차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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