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융권까지 덮친 `코로나 태풍`…KB금융 순익 전년대비 13% 감소
입력 2020-04-23 20:26  | 수정 2020-04-23 21:49
KB금융이 이자수익 등 본업에서는 선방했으나 외화채권손실 등 대규모 기타영업손실이 발생해 올 1분기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KB금융에 따르면 올 1분기 순이익이 72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7%(1162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기타영업손익 부문에서 2773억원 손실이 난 것이 직접적 원인이다. 작년 1분기에는 이 부문에서 이익 62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 1분기에는 외화채권평가손실이 발생했고, 장외파상상품 관련해 340억원 규모 신용위험조정(CVA) 손실이 났다.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hedge·위험회피) 운용에서도 손실을 봤다. 순이자이익은 2조3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금리 인하와 안심전환대출 취급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됐지만 은행과 카드의 견조한 자산 성장에 힘입어 순이자이익이 늘었다고 KB금융은 설명했다.
한편 KB금융 노조는 푸르덴셜생명 인수·합병(M&A)에 대해 '승자의 저주'라는 내용으로 성명서를 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지나친 '흠집 내기'라는 입장이다. 지난 10일 KB금융 이사회는 푸르덴셜생명 주식 100%를 2조2650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이 같은 인수가격을 푸르덴셜생명의 작년 말 순자산가치로 나눈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8배다. 이는 지난해 신한지주 등 과거 금융사의 보험사 M&A에 대한 PBR(0.94~1.68배)보다 낮다. PBR가 낮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싸게 인수했다는 의미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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