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급한 돈 바로 드려요"…구매 쉬운데 불법 거래 횡행 선불 유심칩
입력 2020-04-23 19:31  | 수정 2020-04-23 20:33
【 앵커멘트 】
요즘 충전한 만큼 쓰는 선불폰 이용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선불폰에 들어가는 유심칩들이 불법 거래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웃돈을 주고 명의를 사는 건데,
먼저 김보미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일정 금액을 충전한 만큼 사용할 수 있는 선불 유심칩입니다.

약 370만 명이 사용할 정도로 대중적인데, 요즘에는 편의점이나 생활용품매장에서도 쉽게 살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선불 유심칩은 이렇게 온오프라인으로 구매한 뒤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도 직접 개통을 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개통된 선불 유심칩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넷에 특정 단어를 쳐보니 선불 유심칩을 구매한다는 글이 쏟아집니다.

급히 돈이 필요하거나 신용불량자 등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을 유혹하는데, 취재진이 접촉해 보니 개인당 최대 10회선까지 개통이 가능하다며 가격을 제시합니다.


▶ 인터뷰(☎) : 대포유심업자 A
- "최대 40만 원 정도 생각하시면 돼요. 회선 10개까지 가능해요. 3개월은 유지를 해주셔야 돼요."

이렇게 개당 4만~5만 원 선에서 거래된 유심칩은 또다시 인터넷을 통해 웃돈을 얹어 판매됩니다.

▶ 인터뷰(☎) : 대포유심업자 B
- "서울 사는데 직접 받아볼 수 있는 건가요?"
- "저희가 퀵으로 보내드리고요. 앞에서 확인하시고 현금으로 주시면 돼요. 충전식으로 구매하시면 가상계좌 날아오니까 거기로 입금만 하시면 돼요."

선불폰을 취급하는 별정통신사는 30여 개, 통신사별로 4회선까지 개통이 가능하다 보니 사실상 명의 당 1백여 개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길림 / 변호사
- "대포폰 거래나 유심칩 거래는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거래된 유심칩들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만큼, 무작정 개통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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