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오거돈 사퇴에…`부산시장 테마주` 상한가
입력 2020-04-23 17:38  | 수정 2020-04-23 21:55
오거돈 부산시장이 강제추행을 인정하고 사퇴하자 동일고무벨트가 상한가로 치솟아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일고무벨트 주가는 이날 오전 전일 대비 29.97% 오른 6050원을 찍었고 상한가로 장을 마무리했다.
동일고무벨트는 동력을 전달하는 데 쓰이는 동력벨트나 컨베이어벨트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부산 금정구에 위치해 있다. 오 시장의 사퇴로 이 회사 주식이 주목받게 된 것은 회사의 대주주가 차기 부산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이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이 회사를 연 김도근 창업주의 손자이자 5선 의원 경력의 고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2일 김 의원은 이 회사 주식의 15.78%를 보유하고 있으며 4만7334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산시장 테마주로 동일고무벨트 주가가 오른 셈이다. 김 의원은 작년 11월 자유한국당 해체를 주장하며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주목받은 바 있다.
다만 김 의원의 시장 출마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국회의원과 지자체 장은 모두 일정액 이상의 주식을 소유했을 경우 이를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 김 의원이 현재까지 지분을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와 관련이 적은 상임위에서만 활동해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로부터 직무관련성이 없다는 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세연 의원실 관계자는 "김 의원은 주식 때문에 회사와 관련이 없는 외교통일위원회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에서 주로 활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가 부산에 있는 만큼 부산시장은 상황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국회의원은 상임위 중심으로 직무관련성을 따지는데 반해 시장은 결정하는 기준이 다르다"며 "부산시장으로 당선된다면 백지신탁 심사위원회로부터 다시 판단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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