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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5년만의 귀환`…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
입력 2020-04-23 17:27  | 수정 2020-04-23 19:42
국내 시공능력 1위 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에 성공했다. 강남권 선호도가 높은 래미안이 5년여 만에 재건축 시장에 복귀하면서 향후 재건축 수주전에 미칠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단지 인근의 한 웨딩홀 옥상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확정했다. 삼성물산은 총 166표 중 126표(75.9%)를 획득해 시공사로 선정됐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2 일대 기존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4층~지상 35층 6개동 641가구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2400억원대로 크지 않지만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신반포역세권에 위치한 상징성 있는 단지다.
조합은 앞서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설계 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액 이슈로 갈등을 겪다 지난해 말 계약을 해지했다. 재입찰에 뛰어든 건설사는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 등 총 3곳이었으며 이 중 삼성물산이 최종 승자가 됐다.

삼성물산은 2015년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재건축(래미안 원베일리) 수주 이후 재건축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5년 만에 다시 수주에 성공했다. 이날 총회에 앞서 열린 건설사 합동설명회에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참석하는 등 강한 의욕을 보였다.
삼성물산은 조합 측에 단지명을 '래미안 원 펜타스'로 제안했다. 원 펜타스는 단 하나를 의미하는 '원(One)'과 라틴어로 엘리트를 의미하는 '펜타스(Pentas)'를 더해 만들어진 이름이다. 삼성전자(스마트싱스), 삼성SDS(개방형 IoT),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조경), 에스원(보안), 삼성웰스토리(조·중식 서비스) 등 그룹 계열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래미안 퍼스티지, 래미안 원베일리 등을 잇달아 수주해 '래미안의 고향'으로 통하는 반포 일대에서 이번 수주 성공으로 '래미안 타운' 이미지를 더욱 굳힌다는 각오다.
삼성물산의 정비시장 복귀는 향후 다른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다음달 말께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으로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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