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 충격, 2분기가 더 걱정"…현대차, `내수`로 위기 돌파
입력 2020-04-23 16:47  | 수정 2020-04-23 17:27
[사진 제공 = 현대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탄탄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위기 돌파에 나선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실적은 ▲판매 90만3371대 ▲매출액 25조3194억 원(자동차 19조5547억원, 금융 및 기타 5조7647억원) ▲영업이익 8638억 원 ▲경상이익 7243억원 ▲당기순이익 5527억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집계됐다.
1분기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감소했다. 매출액은 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와 같은 3.4%를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40.5% 감소했다. 순이익은 42.1%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된 1분기에 영업이익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조금 늘었지만 순이익은 40% 넘게 감소한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유례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이에 따른 수요 위축 및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율 환경, 제품 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면서도 "앱티브 합작법인과 관련한 약 1000억원의 기타 매출이 발생한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1분기보다 2분기가 더 문제라고 전망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 및 수요 하락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되면서 자동차 산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 확대되고,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제 유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 판매 회복을 지연시켜 판매 회복에 대한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불투명하다고 내다본다.
현대차는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중이다. 또 빠른 경영 안정화를 위한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동성 리스크 관리, 전략적 재고 및 판매 운영,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위한 활동들을 다양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향후 수요 감소로 발생하는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판매가 견조한 내수시장에서 신차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효율적 재고 관리와 인센티브 운영, 신차 및 SUV 위주의 공급 확대를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실적 악화를 만회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보증 기간 연장, 온라인 신차 론칭 및 비대면 판매채널 활성화 등 고객 지원 방안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또 고객이 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 변화에 따라 ▲차종 교환 ▲신차 교환 ▲안심 할부(차량 반납)가 가능한 '현대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신차를 산 뒤 경제 상황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 반품·교환 프로그램처럼 차를 반납하거나 차종을 바꿀 수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신차를 구입하는 부담을 덜어준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동화, 자율주행 등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를 위한 신기술 역량도 계속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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