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다크웹·해외메신저 활용한 성취물 판매자 검거
입력 2020-04-23 16:40 

경찰이 다크웹과 해외 보안 메신저를 활용한 성착취물 공유 피의자를 검거했다. 그간 다크웹과 해외 보안 메신저는 추적이 쉽지 않아 수사의 사각지대로 꼽혔으나 경찰이 새로운 수사기법 등을 도입하며 이들을 잡아내기 시작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다크웹 커뮤니티 코첸과 해외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위커(Wickr)를 사용해 성착취물을 판매·유포한 피의자 A씨(23)를 검거해 24일 구속송치한다고 23일 밝혔다.
다크웹은 일반적인 웹 브라우저로는 접근이 어렵고 인터넷 프로토콜(IP) 추적이 어렵다. A씨는 다크웹의 커뮤니티 중 하나인 코첸에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영상과 사진을 판매한다며 광고하고선 텔레그램이나 위커로 구매희망자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조사됐다. 텔레그램·위커 역시 해외에 서버를 둔 메신저로 서버 추적이 쉽지 않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약 1테라바이트(TB) 분량의 영상과 사진을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1만9000개를 넘어서는 양이다. 경찰 관계자는 "(판매한 영상·사진엔) 성착취물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며 "(박사방이나 N번방에서 만들어진 영상·사진이라고) 게시하고 있는데 실제 그쪽에서 제작된 것인지는 조금 더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A씨의 신분은 사회복무요원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가 신분을 활용한 개인정보유출 등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점은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이번 검거를 계기로 인터폴 및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외국 법집행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해외에 본사를 둔 메신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수사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경찰 한 관계자는 "HSI와의 협력은 바로 옆 경찰서보다 더 잘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며 공조수사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경찰이 N번방·박사방 등 디지털성범죄를 집중단속하기 위해 발족한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오는 25일 출범 한달을 맞는다. 경찰은 22일 기준 디지털 성범죄 436건 340명을 검거해 51명을 구속했다. 피의자 중에선 20대가 142명(41.8%)가 가장 많고 10대가 106명(31.2%)로 뒤를 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10대 피의자 명단을 교육부에 전달해달라는 요청은 왔었고 이를 검토하고 있다"며 "피의자가 통보됐을때 피해자가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경찰은 피해자 보호·지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원이 특정된 165명 중 161명 조사를 마쳤다. 이중에서 신변보호를 요청한 피해자도 2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신변보호를 신청하신 분은 가해자측으로부터 위협을 느끼기 때문에 신청한 것"이라며 "스마트워치 등으로 신변보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