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방역당국, 코로나19 지역사회 항체 조사 나설 것
입력 2020-04-23 16:23  | 수정 2020-04-23 16:23

국내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언제 나올지 불확실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면역이 생긴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지역사회 항체 조사를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 방법으로는 국민건강영양조사·군신체검사 등을 통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는 인체에 중화항체가 만들어지는데, 그러면 동일한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막아낼 수 있게 된다.
23일 방역당국은 지역사회에서 항체 형성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에 대한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대구·경북 지역에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이 지역에서 집단면역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매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진행하는데 대구나 경북지역의 경우 동의를 구하고 혈액 검체를 확보해서 항체를 조사하는 것을 검토를 하고 있다"며 "매년 군대에 입대할 때 신체검사를 진행하는데 그 과정에서도 동의를 통해 혈액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방대본은 코로나19 항체 형성 연구 결과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25명을 조사한 결과 모두에게서 중화항체가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메르스의 경우 중화항체가 1년 정도 지속됐고, 사스는 3년 정도 지속되었다"며 "25명에게 형성된 중화항체는 코로나19 방어력이 있는 항체이리라 생각하지만 동물실험 등을 통해 방어력, 지속기간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혈장치료제와 관련해서는 7월 말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혈장치료제는 중화항체가 있는 환자의 혈장을 이용해서 약제처럼 정제해 치료제로 만드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가을철 2차 유행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하절기에도 안심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권 부본부장은 "특정한 시기에 찾아오는 감기처럼 코로나19 유행은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하절기라 하더라도 환기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 우리가 방심하고 소홀히 하면 유행 시기는 언제든 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일 동안 20명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 23일 0시 기준으로는 8명 증가한 1만702명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감소함에 따라 병상 가동률이 떨어지는 일부 감염병전담병원을 일반병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재는 전국 67개 감염병 전담병원이 7500여 병상을 갖추고 있다. 일일 확진 환자가 50명 미만으로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병상규모를 1500~2300개 수준으로 조정하고, 위기시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 1차 감축은 확진 환자가 없는 12개 병원, 682개 병상이 대상이다. 2차 감축은 요양병원, 산재병원 등 감염병에 지속 대응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병원과 가동률이 5% 이하인 11개 병원 등을 대상으로 이달 중 실시한다. 다음 달 초에는 대구·경북, 수도권을 제외한 12개 시도를 대상으로 3차 감축을 추진한다. 대구·경북과 수도권 등 5개 시도는 확진 환자 추세 등을 살펴본 후 추가 감축을 검토한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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