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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전초기지 신반포15차 승자는?
입력 2020-04-23 15:42 
신반포15차 조감도 [사진 제공 = 신반포15차 조합]

래미안(삼성물산)의 5년 만의 재건축 시장 복귀로 관심을 모은 신반포15차 재건축이 23일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이날 단지 인근 한 웨딩홀 노천 옥상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었다. 앞서 서울시가 코로나 확산 우려로 총회 연기를 요청했지만, 조합은 사업 지연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총회 진행을 확정했다.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은 서초구 반포동 12번지 일대 기존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4층~지상 35층 6개 동 641가구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2400억원대로 크지 않지만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신반포역세권에 위치한 상징성 있는 단지다.
조합은 앞서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설계 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액을 두고 갈등을 겪다가 지난해 12월 계약을 해지하고 시공사를 재선정에 나섰다. 재입찰에 뛰어든 건설사는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 등 총 3곳이다.

먼저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서초무지개아파트 입찰에 참여한 후 재건축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5년 만에 다시 강남 재건축 수주에 도전한다. 3사 중 입찰보증금을 가장 먼저 납부하는 등 복귀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래미안 원 펜타스(Raemian One Pentas)'라고 단지명을 짓고 IOT스마트홈 플랫폼, 조경과 보안관리 등에 그룹 계열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래미안퍼스티지, 래미안원베일리 등을 잇달아 수주해 '래미안의 고향'으로 통하는 반포 일대에서 이번 수주로 건재함을 알린다는 각오다.
대림산업은 인근 아크로리버파크와 시너지를 내세워 반포 일대에 '아크로 타운'을 만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단지명을 자사의 고급 브랜드인 '아크로'를 넣어 '아크로 하이드원(ACRO Hyde One)'으로 제시했고, 공정 진척률만큼만 공사대금을 지급해 조합측 금융비용을 아낄 수 있는 공사비 기성불 지급안을 제안했다.
이번 입찰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호반건설은 강남 재건축 입성을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단지명을 '신반포 호반써밋'으로 짓고 연 0.5% 수준으로 낮은 사업비 대여 금리를 제시했다. 입찰 참여사 중 유일하게 390억원 규모에 달하는 무상품목 지원도 약속했다.
이번 수주는 향후 다른 강남권 재건축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올 상반기 중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으로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에 성공하는 건설사가 향후 강남권 일대 재건축 수주전을 리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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