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역당국 "'코로나19 집단면역' 관련 항체조사 조속히 진행"
입력 2020-04-23 15:31  | 수정 2020-04-30 16:05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면역이 생긴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보는 '집단면역' 관련 조사를 이른 시일 내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오늘(2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지역사회에서 항체 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계획이 마련되면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집단면역은 한 집단 구성원의 일정 비율 이상이 병에 걸려 면역이 생기면, 감염증의 진행과 전파가 점점 약해지게 되는 상황을 설명하는 면역학적 개념입니다.

앞서 학자들은 인구의 60%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집단면역이 형성되리라는 예상치를 제시했습니다. 면역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됐는지 여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방역당국은 이 지역에서 집단면역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매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전체 국민 중 표본에 대해 건강 상태와 영양 상태를 조사하는데, 이때 대구·경북지역에서 동의를 구하고 혈액 검체를 확보해 항체를 조사하는 방안이 있겠다"고 예를 들었습니다.


또 그는 "매년 군에 입대하는 사람이 신체검사를 받는데, 여기서도 동의를 얻어 혈액을 확보하고 항체검사를 할 수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한편 권 부본부장은 어제(22일) 방대본이 진행한 코로나19 항체 형성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다시 설명했습니다.

권 부본부장에 따르면 방대본은 코로나19 증상이 남아 있는 입원환자 25명에게서 모두 바이러스의 침입을 확실히 저지할 수 있는 항체를 발견했습니다. 조사 대상자 25명 중 절반 정도인 12명에게 얻은 검체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됐는데, 이 유전자는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에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권 부본부장은 "12명의 검체에 남은 바이러스 유전자가 바이러스의 '찌꺼기'인지, 아니면 감염력이 있는 바이러스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배양검사를 했다"면서 "1차 조사에선 바이러스가 모두 배양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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