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 마곡선 `얼굴결제` 시동…언택트 전진기지로
입력 2020-04-23 15:02 
LG CNS는 GS편의점과 협업하여 AI 안면인식 출입, 사물인식 자동 결제가 가능한 무인편의점을 본사 3층에 설치해 시범운영 중이다. [사진 제공 = LG CNS]

LG CNS 마곡 사이언스파크에 근무하는 박 모 책임은 마스크를 쓴 얼굴로 0.3초 만에 회사 출입 게이트를 통과한다. 이때 자동으로 측정된 체온이 37도를 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출입문은 열리지 않는다. 점심 시간에는 지하 식당에서 '얼굴인식'으로 1초 만에 식사 메뉴를 결제한다. 밥값은 회사 블록체인 지갑에 충전해둔 '커뮤니티 화폐'에서 빠져나간다. 후식은 본사 3층에 위치한 무인편의점에서 역시 '얼굴결제'로 구매한다.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제품을 인식해 점원 없이도 운영할 수 있는 매장이다.
LG CNS 마곡 본사 구내식당에서 직원이 안면인식 커뮤니티 화폐로 1초만에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G CNS]
LG CNS가 회사 전체를 'IT 신기술 실험실'로 바꾸고 있다. 지난 2월 정확도 99%의 AI 출입제어 서비스를 전면 도입한 데 이어, 23일에는 국내 최초로 AI와 블록체인·클라우드 등 3대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안면인식 커뮤니티 화폐' 서비스를 선보였다. AI 안면인식 기술로 직원 신원을 파악함과 동시에 미리 등록된 블록체인 기반의 '커뮤니티 화폐'로 자동 결제되는 방식이다. 커뮤니티 화폐란 특정 회사나 공동체에서만 쓸 수 있도록 한정한 지불결제수단으로, LG CNS 커뮤니티 화폐는 사내 블록체인 시스템에서 월급으로 충전할 수 있다. 전 직원 6000여 명 중 약 1500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중이다.
LG CNS 마곡 본사 구내식당에서 직원이 안면인식 커뮤니티 화폐로 1초만에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G CNS]
LG CNS는 지난달부터 본사 지하 식당의 1개 배식 코너에서 안면인식 커뮤니티 화폐 서비스를 시범운영해왔다. 본사 3층에는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 무인편의점도 만들었다. 모든 시스템이 클라우드 상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시스템 유지·관리가 쉽고 보안도 강화할 수 있다. LG CNS는 시범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그룹과 고객사 등으로 서비스 가능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신한카드가 최초로 선보인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신한 페이스페이'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를 확장해 왔다.
LG CNS 마곡 본사 구내식당에서 직원이 안면인식 커뮤니티 화폐로 1초만에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G CNS]
마곡 사옥 혁신의 핵심 키워드는 '언택트'다. 회사 출입은 물론 돈을 지불할 때에도 기계·사람과 접촉할 필요가 없어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감염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LG CNS 관계자는 다양한 신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하기 위해 IT 업계의 화두인 애자일(Agile)하게 일하는 방식을 도입했다"면서 "AI-클라우드-블록체인-빅데이터 기반의 신기술 아이디어가 있을 때마다 작은 단위부터 적용해 테스트한 뒤 기술을 보완하고 적용 범위를 늘려나가는데 마곡 사옥이 훌륭한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보인 안면인식 커뮤니티 화폐는 각각의 디지털 혁신 영역에서 활용되던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혁신 서비스 적용 분야를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준원 LG CNS 솔루션사업개발 담당은 "블록체인 기반의 커뮤니티 화폐가 AI와 결합해 더욱 편리해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비대면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가 늘어남에 따라 거래 신뢰성을 높여주는 블록체인이 더욱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