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속 타는` 현대차, 코로나19 탓에 1분기 순이익 42%↓…2분기 더 악화 우려
입력 2020-04-23 14:50  | 수정 2020-04-23 17:20
[사진 제공 = 현대차]

현대자동차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발생한 수요 위축,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1~3월) 순이익이 42% 넘게 감소해서다. 문제는 2분기다. 코로나19 충격으로 발생한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 및 수요 하락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실적은 ▲판매 90만3371대 ▲매출액 25조3194억 원(자동차 19조5547억원, 금융 및 기타 5조7647억원) ▲영업이익 8638억원 ▲경상이익 7243억원 ▲당기순이익 5527억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11.6%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더 뉴 그랜저, GV80 등 신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 중단, 투싼 등 일부 차종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 줄었다. 판매대수는 15만9061대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유럽 등의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11.1% 감소한 74만431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가치가 지난해 1분기 1125원에서 올해 1분기 1193원으로 크게 하락하는 등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율 환경 작용 ▲신차 및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인한 자동차 부문 매출 증가 ▲금융 및 기타 부문 매출 성장 ▲앱티브 합작법인 현물출자 관련 기타 매출 발생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은 글로벌 SUV 차급 비중 상승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 지속과 전사적인 원가 혁신 노력, 원화 약세 등의 긍정적 영향이 더해지며 전년 동기대비 0.5%포인트 낮아진 83.2%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잇따른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0.2% 증가했다.
그 결과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와 같은 3.4%를 나타냈다.
경상이익은 관계기업 손익 악화 및 외화 관련 손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40.5% 줄어든 7243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527억원으로 42.1% 줄었다. 중국에서 코로나 19가 먼저 시작되며 실적이 급격히 줄어든 영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유례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이에 따른 수요 위축 및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이러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율 환경, 제품 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면서도 "앱티브 합작법인과 관련한 약 1000억원의 기타 매출이 발생한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충격파가 2분기에 더 크게 발생할 것으로 판단, 위기 극복을 위한 시나리오를 다양하게 검토중이다. 빠른 경영 안정화를 위한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동성 리스크 관리, 전략적 재고 및 판매 운영,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위한 활동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1분기 이후부터 판매 급감에 대비해 유동성 및 적정 재고 관리 등 손익 악화를 최소화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