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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뮤직]블랙핑크, 레이디가가 컬래버…`월드클래스` 차원이 달랐다
입력 2020-04-23 14:48  | 수정 2020-04-23 15:4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기실 블랙핑크는 '친절한' 걸그룹은 아니다. 물론 단독 리얼리티 '블핑하우스'를 통해 소탈하고 재기발랄한 멤버들의 면면을 소개하는가 하면, 이따금씩 SBS '런닝맨' 같은 버라이어티 예능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통해 무대 위 카리스마 아닌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국내 여타 걸그룹에 비해 팬덤 외 대중적 친밀도는 떨어지는 그룹이다.
하지만 다소 부족한 듯한 이 '친밀도'를, 이들은 음악과 퍼포먼스로 완벽하게 극복해낸다. 데뷔곡 '휘파람', '붐바야'를 시작으로 지난 4년간 발표한 모든 활동곡을 히트시키면서 음악을 통한 친밀도를 높였다. 이들의 발표곡은 발매 직후 음원차트에서 반짝 사랑받는 게 아닌, 최소 수 주 동안 상위권에서 롱런하며 사랑 받아왔다. 가히 '톱 클래스'다운 행보였다.
그리고 2018년 '뚜두뚜두'로 글로벌 음악 시장에 총성을 울린 지 2년 만에, 이들은 바야흐로 '월드 클래스' 걸그룹으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블랙핑크는 이미 '국내파'를 넘어선 지 오래다. 데뷔 후 강렬한 음악과 트렌디한 패션으로 K팝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도약한 이들은 지난해 4월 '킬 디스 러브'를 통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서 41위,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 24위에 각각 올랐다. 이는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보여준 K팝 걸그룹 사상 최고 기록이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서는 33위에 올라 K팝 걸그룹 신기록을 경신했다.

'유튜브 여왕'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뮤직비디오 조회수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수준이다. '뚜두뚜두'는 지난달 11억 뷰를 넘어서며 K팝 아이돌 뮤직비디오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붐바야'에 이어 '킬 디스 러브'까지 8억뷰를 넘기며 K팝 역사상 처음으로 8억 뷰 뮤직비디오 3편을 보유한 팀이 됐다. 이들의 또 다른 히트곡 '마지막처럼'도 8억뷰를 앞두고 있어 기록 경신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이같은 기세를 몰아 이들은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북미, 유럽, 호주, 아시아 등 4개 대륙 23개 도시에서의 32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1년도 안된 신인 그룹으로 보기 어려운 무시무시한 행보다.
여기에 또 하나의 낭보가 추가됐다. 23일(한국시간)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공식 SNS에 게재된 6집 앨범 'Chromatica' 트랙리스트에 따르면 블랙핑크가 레이디 가가 신보 10번 트랙 'Sour Candy'에 피처링 주자로 참여한 것.
레이디 가가는 데뷔 후 지금까지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으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11개의 상을 받았고, 총 27개 후보에 오른 팝의 여왕이다. 그런 레이디 가가와 컬래버 한 K팝 가수는 블랙핑크가 최초로, '아티스트'로서 서로 음악적 영감을 주고 받아온 시간이 선사한 뜻깊은 결실이다.
무엇보다 레이디 가가의 이번 새 앨범에는 블랙핑크 외에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엘튼 존(Elton John)이 참여했다. 블랙핑크가 팝음악의 역사와 현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과 한 앨범에 이름을 나란히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블랙핑크의 레이디 가가 앨범 참여에는 미국 포브스, 버라이어티, MTV, 피플, 피치포크, 영국 포브스 등 주요 외신들도 주목, 이들의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물론, 블랙핑크가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블랙핑크는 지난 2018년 10월 영국 출신 싱어송라이터 두아 리파(Dua Lipa)와 'Kiss and Make Up'으로 함께한 바 있다.
이 곡은 발매 후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Official Singles Chart Top 100)에 3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블랙핑크와 두아 리파의 완성도 높은 곡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같은 활약을 지켜보노라면, 전술한 '친절', '친밀' 등의 캐릭터는 어쩌면 블랙핑크에게 더 이상 크게 유의미하진 않아 보인다. 이미 블랙핑크는 그 어떤 '막힘'도 없는 창공에서 훨훨 날고 있으니. 이들의 이와 같은 '월클(월드클래스)' 행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음악팬들에게는 충분한 즐거움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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