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차이잉원, '집단감염' 대만함정 대국민 사과…"특수임무 있었다"
입력 2020-04-23 14:45  | 수정 2020-07-22 15:05
차이이원 총통의 기자 회견 / 사진=대만 총통부 유튜브 캡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대만 해군 함정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오늘(23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전날 총통부 기자회견에서 둔무(敦睦)함대 수병들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대해 "3군 통수권자로서 대만군의 문제는 바로 나의 일"이라며 철저한 경위 조사를 통해 관련자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차이 총통은 이어 국민들에게 군에 대한 지지와 격려를 당부하는 한편 군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전쟁 대비 훈련 등 본연의 임무를 굳건히 지켜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해당 함대가 남태평양 팔라우에서 임무를 마치고 귀환할 당시 '특수 임무'로 인해 우방 팔라우가 아닌 다른 곳에 정박해 감염된 것이 아니냐는 언론 질문에 일부 특수한 임무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석상에서의 발언은 곤란하다며 언급을 회피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옌더파(嚴德發)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전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둔무함대가 해상 보급로 조사 및 전투 대비 훈련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옌 부장은 그러면서 (팔라우 외) 다른 어떤 국가, 지역과도 교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둔무함대는 지난달 5일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 쭤잉(左營)기지를 출항해 12일에 팔라우에 도착, 현지에서 공식 일정을 마치고 같은 달 15일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함대는 상당기간이 경과한 이달 9일에야 쭤잉 기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간의 비공개 일정을 둘러싸고 적잖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왕딩위(王定宇)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둔무 함대가 팔라우까지의 항행에 7일이 걸린 데 비해 귀환에는 무려 25일 정도 소요됐다면서 추가된 일정 동안 다른 비밀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논란이 증폭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만 시사 프로는 둔무 함대가 귀로에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군 등의 연합 훈련에 참여하고 미국령 괌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만, 괌, 팔라우(왼쪽 위에서 시계방향) / 사진=구글지도 캡처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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