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가 바꾼 생활패턴, `속 건강`도 바꾸지 않았나요
입력 2020-04-23 14:31 
잦은 배달음식 보다 건강한 집밥을 먹는 것이 좋다. [사진 = 국제성모병원 제공]

코로나19가 국민들의 소비·생활 패턴을 바꾸며 '뉴노멀(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나타나는 표준)'이 떠오르고 있다. 가령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회식이나 모임 등이 줄어들면서 온라인 거래가 급부상했다. 특히 배달앱을 통한 배달음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위축된 외식업계와 반대로 배달시장은 활기를 띄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의 '상품군별 온라인쇼핑 거래액' 통계를 보면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쳤던 올해 2월 음식서비스의 거래 총액은 1조 123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배달시장에 켜진 '청신호'가 우리 몸에는 '적신호'를 보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시켜먹는 배달음식은 △고나트륨 △고지방 △고칼로리 식품들이 많다. 가끔 먹는 것은 괜찮지만 지속적으로 과다 섭취하면 비만, 성인병, 소화불량, 위·식도 역류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실외활동을 하기 힘든 경우에는 더욱 식생활 습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한석원 교수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표적인 행동은 식후 바로 눕는 것"이라며 "식후 바로 눕게 되면 위 속의 내용물이 위와 식도의 연결부위 가까이 위치하고, 서 있거나 앉아있는 자세에 비해 위와 식도의 낙차가 현저히 낮아진다. 이는 위·식도 역류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몸의 위와 식도 사이에는 하부식도 조임근(괄약근)이 있다. 하부식도 조임근은 평상시에는 꽉 조여 있다가 음식을 삼킬 때와 트림을 할 때만 열려 위의 내용물이 역류하지 못하게 막는다. 하지만 하부식도 조임근의 힘이 약해지거나 부적절하게 열리면 위산을 포함한 위 내용물이 식도로 넘어온다. 이를 위식도 역류질환이라 한다.
위식도 역류가 발생하면 위산과 위 내용물들이 식도 또는 후두를 자극해 가슴쓰림, 신물역류, 음식역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간혹 기침, 쉰 목소리, 흉통, 목 이물감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한석원 교수는 "위·식도 역류가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식도염, 식도궤양, 식도협착, 바렛식도, 식도선암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식생활습관 개선 및 조절 그리고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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