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생활건강, 코로나19 악재 불구 1분기 최대 실적
입력 2020-04-23 14:04  | 수정 2020-04-23 14:17
LG생활건강 올해 1분기 실적 그래프. [자료 제공 =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 지난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화장품 실적은 뒷걸음질 친 반면 생활용품과 음료부문이 고성장을 달성해 방어에 성공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33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했다고 2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8964억원으로 1.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7% 증가한 2342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LG생활건강 영업이익은 2005년 이후 60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시장이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화장품 사업은 럭셔리 브랜드들에 힘입어 충격을 최소화했다"며 "온라인과 소형 슈퍼의 이용률 증가에 생활용품과 음료부문은 고성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사업은 코로나19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1분기 LG생활건강 화장품부문 매출은 1조66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15억원으로 10% 가량 줄었다.

이는 중국 관광객 등 방한 외국인이 감소하며 면세점 등 주요 채널 매출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숨'과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지속 성장하면서 충격을 흡수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더마화장품 'CNP' 매출도 13% 가량 증가했다.
생활용품과 음료부문은 코로나19 효과로 고성장을 달성했다.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이 축소됨에따라 '집콕족'이 늘어 생활용품 수요가 증가했다. 여기에 손 세정제 등 매출이 오른 것도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음료부문은 배달 음식 수요가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지난 1분기 LG생활건강 생활용품 사업 매출은 479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4% 늘었다. 영업이익은 653억원으로 50.7% 급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손 세정제와 핸드워시, 물티슈, 한 장 행주 등 다양한 향균 위생용품을 출시해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음료 사업 매출은 3505억원으로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9% 급증한 458억원을 기록했다. 극장 이용과 외식 등이 줄었으나 배달음식과 온라인 등의 채널에서 수요를 늘리며 고성장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업 환경이 급속도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에 대한 견고한 수요와 시장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한 생활용품 사업, 음료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 1분기 건실한 실정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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