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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소설책 찢고 나온 #구준표 #나너좋아하냐 #맥시무스 [이남경의 ARS]
입력 2020-04-23 13:28 
이민호 ‘더 킹’ 사진=SBS
‘이 스타는 어떤 사람일까. 한 번쯤 생각해보지 않으셨나요? 그럴 때 누군가 궁금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콕 짚어 준다면,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래서 준비한 쏠쏠하면서도 은근한 힌트! 아티스트(Artist) 탐구(Research) 이야기(Story), 지금 바로 들려드릴게요. <편집자 주>

대한민국 신데렐라 스토리를 다룬 작품을 떠올릴 때 빠질 수 없는 작품들이 있다. ‘꽃보다 남자와 ‘상속자들이다. 두 작품에 출연해 신데렐라 스토리 캐릭터를 이야기할 때마다 꼭 언급되는 배우가 있다. 바로 배우 이민호다. 그런 그에게서 알아볼 탐구 주제는 재벌 로맨스다.

굵은 선, 진한 인상, 높은 콧대의 소유자인 이민호는 훈훈한 외모로 여심을 저격한 배우다. 그런 그가 재벌 로맨스가 결합 된 작품을 할 때, 대중들의 호평과 기대가 유독 더 큰 반응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그가 같은 결의 로맨스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그만의 개성이 담긴 재벌 로맨스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독보적인 입지를 드러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이런 평은 이민호가 다양한 로맨스 장르 중에도 재벌 로맨스를 완벽히 자신만의 색으로 소화해낸 것이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재벌 로맨스라는 소재가 결합된 작품에서 신데렐라 스토리가 기반이 될 때, 흔히 말하는 인터넷 소설이 기반이 되는 듯한 오글거리는 대사가 많이 등장한다. 이런 대사는 자칫 잘못 소화하면 발연기로 보일 수 있고, 극의 몰입도를 방해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그럼에도 이민호는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이런 대사를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배우 중 하나다. 그렇기에 대중들에게 그의 재벌 로맨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이민호만의 독보적 재벌 로맨스 이미지도 구축되고 있다.
이민호 김탄 사진=DB

그런 시초가 될 수 있는 그의 작품 중 하나가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다. ‘꽃남은 당시 국내에서 원작 만화와 이를 리메이크한 일본 드라마가 대박이 난 상태였기에 한국판이 방송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신인이었던 이민호는 F4의 리더이자 글로벌 규모의 대한민국 대표재벌 신화그룹 후계자 구준표 역이라는 주연을 맡아 신선한 페이스로 눈길을 끌었지만, 한편으로 원작과 다른 이미지인 진한 인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그는 뽀글거리는 파마머리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유아독존적이면서 사랑에 있어서 직진하는 성향을 잘 드러냈다. 또한 너 내 여자친구 해라” 금잔디(구혜선 분)는 구준표라는 별에서 영원히 달아날 수 없는 달이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난 이 달을 놓지 않을 거니까” 어떻게 이 구준표님이 싫을 수 있어?” 등의 다소 범상치 않은 대사를 차지게 소화해내며, 오그라듦을 최소화해냈고 보는 이들을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 결과 ‘꽃남은 신드롬이 일어날 만큼 작품이 대히트를 쳤고, 이 작품을 통해 그 역시 얼굴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재벌 로맨스에서 이민호라는 새로운 획을 그었으며, 한동안 ‘이민호=구준표라고 대중들이 기억할 만큼 강렬한 인상도 남겼다.

이후 그는 ‘개인의 취향 ‘시티헌터 등으로 또 다른 설렘을 선사했지만,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 로맨스를 선보였다. 바로 SBS 드라마 ‘상속자들이다. 재벌 후계자들이자 10대들의 로맨스를 그린 이 드라마에서 이민호는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역사를 같이 해온 제국의 아들로, 왕자다운 기품과 아우라까지 갖춰 그야말로 돈 많고 키 크고 잘생겼으니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는 평을 받는 캐릭터 김탄 역을 맡게 됐다.

‘정말 10대들의 이야기가 맞아? 싶을 정도로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스토리지만, 그 속에서 펼쳐지는 묘한 로맨스라인, 배우들의 여러 케미, 머리를 강타하는 명대사들이 시청자들을 이 드라마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이민호는 제일 유명한 나 너 좋아하냐”라는 대사는 물론 네가 머리를 기대니까 그렇지. 마음을 기대야지” 조금만 기다려. 이 세상의 모든 문턱을 넘게 해줄게” 등의 대사를 진지하게 뱉으며 설렘을 선사했다. 또한 깔끔한 스타일링과 폭발적인 감정연기 등으로 현실적이지 않지만, 이 작품을 볼 때만큼은 김탄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마음에 추운 겨울에서 봄이 온 듯한 느낄 수 있는 메리트를 충분히 쥐어줬다.

‘꽃보다 남자와 ‘상속자들은 대부분의 대중이 오그라드는 콘셉트와 대사가 많았다는 평을 한다. 그럼에도 이민호가 소화한 대사와 다수의 장면들은 명대사, 명장면은 그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큰 임팩트를 미친 것 역시 사실이다.
이민호 맥시무스 사진=DB

이런 두 작품으로 재벌 로맨스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긴 이민호는 군 복무로 한동안 휴식을 가진 뒤, 지난 17일 SBS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로 3년 만에 복귀를 선언했다. 기존의 재벌 로맨스와는 살짝 결이 다른 분위기로 그가 맡은 캐릭터가 그룹의 후계자가 아닌 이과형 대한제국의 황제 이곤 역을 맡았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아직 2회차 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그는 더욱 날카롭고 진해진 수려한 미모를 자랑함은 물론 깔끔하고 단정한 제복, 스포티한 매력의 스타일링 등을 소화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특히 서울 한복판에 말을 타고 다른 차원의 세계를 온다는 다소 심상치 않을 설정, 갑자기 멈춰선 말에게 걱정스러운 듯 왜그래, 맥시무스”라는 생각하지도 못해본 이곤 표 대사로 대중들에게 벌써부터 화제가 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꽃남과 ‘상속자들에서 밀리지 않을 만큼 정태을(김고은 분) 경위, 내가 자네를 황후로 맞이 하겠다” 내가 자네 세계에 발이 묶일 이유 같은 거 없을까” 등의 오그라들면서도 진중한 설렘 유발하는 이곤표 대사들이 새로운 유행어가 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독특하다면 독특할 수 있는 콘셉트, 인터넷 소설 같으면서 현실에서 하기 쉽지 않은 오그라들 수 있는 설렘 폭발 대사들, 훈훈한 미모와 탄탄한 자태까지 이민호 표 재벌 로맨스는 어느 순간 대중들이 인식하는 그만의 독보적인 장르가 됐다. 이런 장르까지 완벽히 소화해내는 그의 모습에 대중들 역시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재평가하고 감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이런 이유로 재벌 로맨스도 진중하고 애틋하게 소화해낸 이민호가 ‘더 킹을 통해 앞으로 그려나갈 로맨스들은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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