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부산성폭력상담소, 오거돈 사퇴에…"낮은 성 인지 감수성, 어느 정도 예견된 일"
입력 2020-04-23 13:18  | 수정 2020-04-30 14:05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오늘(23일)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에 관한 보도자료를 내고 "사퇴는 끝이 아니다. 성평등한 부산의 시작이다"고 밝혔습니다.

상담소는 "피해자를 통해 이번 성폭력 사건을 접하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도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상담소 측은 2018년 회식 자리에서 여성 노동자들을 오 시장 양옆에 앉힌 보도자료 등을 예로 들고 "낮은 성 인지 감수성과 이를 성찰하지 않는 태도는 언제든 성폭력 사건으로 불거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 상담소가 피해자를 지원하고 부산시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오 전 시장과 보좌진들이 피해자를 위해 노력한 점은 성폭력 사건 이후 최소한의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상담소는 "사퇴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사퇴 이후의 부산시는 철저하게 달라야 한다"며 피해자 2차 가해 예방을 비롯해 시 성희롱·성폭력 전담기구 구성 등 조직 문화와 인식 개선을 당부했습니다.

시 공무원노조와 지역시민단체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박중배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장은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에서부터 오 시장에 이르기까지 시 고위직 비리가 너무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본부장은 "시 행정 내부적으로 구태가 여전하고 고위직 본인들은 도덕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향후 우리 공무원노조는 더 강력하게 파헤치고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국면에 우리 시민들이 또 다른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며 "시는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시민들 불안감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