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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호 “‘아무도 모른다’, 자부심 느낄 수 있던 첫 드라마” [M+인터뷰①]
입력 2020-04-23 12:31 
안지호 고은호 사진=마리끌레르
배우 안지호가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것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또한 처음으로 하게 된 드라마가 ‘아무도 모른다였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도 드러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어른이란 무엇일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해줬으며, 이를 특히 더 잘 보여줬던 캐릭터가 많은 어른과 엮였던 고은호(안지호 분)였다.

영화가 아닌 드라마를 처음 촬영하게 된 고은호에게 ‘아무도 모른다는 첫 작품이라는 큰 의미가 있었다. 그렇기에 떠나보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7개월 동안 고은호로 살아서 정도 많이 들었다. 이제 헤어져야 한다는 게 되게 아쉽더라. 해피엔딩인데도 마지막 장면들이 되게 슬퍼서 마음이 좀 찡했다. 첫 드라마고, 되게 중요한 역할을 맡아서 기억이 많이 남을 것 같다. ‘너 드라마 찍은 것 있어?라고 물을 때 옛날에 ‘아무도 모른다를 찍었다고 말할 수 있는 자부심을 느낀 작품이다. 좋은 작품에 출연해서 정말 좋다.”

첫 드라마지만, 스토리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주요한 인물을 맡았다. 또한 김서형, 박훈, 류덕환, 권해효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선배들 사이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쳐야 했기에 안지호의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본인 스스로도 고은호라는 캐릭터를 더욱 분석하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첫 드라마인데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에 부담감이 컸다. 긴장도 많이 했지만,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 주시고 편하게 잘해주셔서 마지막까지 잘 할 수 있었다. 특히 고은호를 연기할 때는 감정연기에 중점을 뒀다. 쓸쓸한 감정, 깨어나고 나서 기억을 못 하는 답답함, 힘듦, 말할 수 없던 무게감, 동생을 보며 힘들었을 많은 감정을 보여주지 않았나. 그 상황들을 생각하고 집중해서 연기했다. 고은호라는 캐릭터를 해석할 때 제일 먼저 떠올린 것은 착하다였다. 생각해 보면 고은호가 착해서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거다. 착하고 섬세하고 정이 많은 아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도 모른다 안지호 사진=마리끌레르

고은호라는 캐릭터는 섬세한 감정, 착한 심성뿐만 아니라 예리함, 빠른 눈치, 빠른 상황 판단력 등을 가진 영리한 아이였다. 또래의 캐릭터를 맡고 연기한 만큼 안지호는 고은호에게서 닮고 싶던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고은호는 남을 정말 많이 생각한다. 그런 배려하는 마음을 닮아 보고 싶다. 그렇다고 내가 배려가 없다는 건 아니지만, 은호만큼 되고 싶다는 거다. 너무 착해서 이 모든 사건이 일어났다고 이야기했듯이 정말 고은호의 배려하면 모든 장면이 생각난다. 장기호(권해효 분)를 살린 것도 그런 점이지 않냐. 연기를 할 때 너무 착해서 답답한 점은 없지만, 드라마를 볼 때는 ‘제발 말 좀 해라 하면서 봤다.”

‘아무도 모른다에서는 제일 큰 사건의 발단은 고은호의 추락이다. 그만큼 해당 장면은 극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었고, 이를 고은호가 직접 연기해 그 긴박한 순간을 전달하는데 있어서의 힘듦도 존재했다.

이 장면을 찍을 때가 12월이었다. 겨울이고 바닷가 앞이어서 정말 추웠다. 살면서 그렇게 추위를 겪어본 적이 없던 것 같다. 연기적으로나 드라마로서도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보니까 그걸 잘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좀 힘들었다. 힘들게 찍어서 그런지 진짜 제일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억에 남는다. 이때 3층까지 와이어를 탔다. 와이어를 처음 타봤는데 내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괜찮았다.”

안지호와 많이 엮였던 배우 중 한 명인 박훈은 ‘아무도 모른다의 촘촘한 대본을 극찬했다. 안지호 역시 이에 공감하면서 고은호에게 주어졌던 촘촘한 대본 속 숨겨진 장치, 고은호라는 캐릭터를 더 극대화시켜줄 부분을 짚어줬다.

책을 꽂는 부분 아닐까. 은호하면 책과 화분 밖에 기억에 안 남는다. 심심하면 화분에 물을 주고, 책도 읽는 아이니까 그런 점이 은호를 잘 보여줄 수 있던 도구였다고 생각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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