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보스턴, 사인 훔치기 주도한 직원 해고 않는다
입력 2020-04-23 12:00 
보스턴 레드삭스는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직원을 해고하지 않을 예정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보스턴 레드삭스가 2018시즌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직원을 해고하지 않는다.
'MLB.com' 등 현지 언론은 23일(한국시간) 체임 블룸 수석 야구 운영관의 발언을 빌려 레드삭스가 리플레이 담당 직원 J.T. 왓킨스를 구단 직원으로 남겨둔다고 전했다.
왓킨스는 이날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공개한 2018년 레드삭스의 사인 훔치기 혐의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서 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에 따르면, 레드삭스의 사인 훔치기는 그와 일부 소수의 선수들이 주도한 것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왓킨스에게 1년간 자격 정지, 그리고 2021시즌 리플레이 분석실에서 일하는 것을 금하는 징계를 내렸다. 그럼에도 레드삭스 구단은 그를 해고하지 않은 것. 여기에 블룸은 추가 징계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왓킨스는 선수 출신이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2012년 드래프트 10라운드에서 레드삭스에 지명된 독특한 배경을 갖고 있다. 2012년 마이너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군복무를 한 뒤 2015년 복귀해 2016년까지 선수로 뛰었다. 싱글A, 단기 싱글A에서 무키 벳츠, 앤드류 베닌텐디, 라파엘 데버스, 마이클 채비스 등과 함께 뛰었다.
그의 아버지 대니도 레드삭스에서 스카웃으로 일해왔다. 레드삭스가 벳츠를 드래프트에서 뽑는데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디 어슬레틱'에 따르면, 왓킨스의 정식 직책은 스카우팅 보조겸 비디오 리플레이 코디네이터다.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와 함께 상대 전력 분석을 진행하고 경기중에는 비디오 판독을 위한 리플레이 분석을 담당했다. 감독이 비디오 판독 여부를 결정할 때 빠른 결정을 내려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동시에 그는 경기 전후로 상대 사인을 분석하는 일도 맡았다. 경기 전후로 상대 사인을 분석하는 것은 위법 행위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선을 넘어 경기중에도 상대 사인을 분석해 팀에 전달하는 일을 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조사 보고서에서 "내 관점에서 봤을 때, 왓킨스는 경기전 상대 사인을 분석하고 리플레이 시스템을 담당하는 두 가지 역할을 하면서 아주 어려운 위치에 놓여 있었다고 본다. 선수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해주는 것이 규정상 금지돼 있다는 것에 대해 구단 최고 사인 해독 분석가로서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의 상황을 설명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