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X자식' 욕설한 어기구 "문자폭탄에 평정심 잃었다" 사과
입력 2020-04-23 11:41  | 수정 2020-04-23 11:45
충남 당진시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후보가 15일 밤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최근 `유권자 욕설 논란`에 휩싸인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제(22일) "순간 평정심을 잃고 부적절한 언사를 사용하는 큰 실수를 범했다"며 사과했습니다.

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 저도 인간인지라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며 "깊이 사죄의 말씀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4년간 누구보다 성실히 의정활동을 했다고 자부한다"며 "그러나 지난 4년간 자그마한 현안이라도 생기면 일방적인 주장과 지시, 심지어 인간적으로 견디기 힘든 모욕조차 서슴지 않는 내용의 문자폭탄은 정상적인 생활을 불가능하게 할 지경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20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많은 문자폭탄이 날아들었다"며 "문제가 논란이 된 후, 꼬박 이틀간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자신을 유권자라고 밝힌 A 씨는 20일 한 인터넷 카페에 자신과 어 의원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A 씨는 어 의원을 포함한 여러 명에게 보낸 단체 메시지에서 "선거에 이기고도 민주당이 하는 행동을 보니 지지자는 제2의 열린우리당이 될까 봐 가슴 졸일 수밖에 없다"며 "재난지원금 정부와 발맞춰 70% 가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한 번 주고 끝이 아니다"며 "이후도 생각해달라. 정부 도와주라고 뽑은 것"이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어 의원은 "당신이 대통령하시죠"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설전이 이어지자 다른 유권자 B 씨가 "일이나 똑바로 해라"라면서 "유권자한테 반말에 협박이야. 당선됐다고 막 나가네"라며 어 의원을 질타했습니다.

이에 어 의원은 "X자식이네, 유권자가 유권자 다워야지"라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한편, 어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3만9535표(47.6%)를 얻어 2만4457표(30.2%)에 그친 김동완 미래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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