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부겸 "소득상위 10%, 자발적 기부 동참할 것…국민을 믿자"
입력 2020-04-23 11:33  | 수정 2020-04-30 12:05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오늘(23일)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 지급하되 자발적 기부를 유도한다는 당정의 방안에 대해 "(소득 상위) 10% 이상은 수령을 하지 않고 자발적인 기부에 동참하리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을 믿고 이런 것은 과감하게 가봤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상위 10%에 해당하는 분들은 연말정산이나 소득세 신고 등을 통해 얼마든지 회수될 것이 뻔하지 않나"라며 "그런 정도의 국가 운영의 규율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지금 돈이 10만 원, 100만 원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이 바라는 것은 내가 어려울 때 내 처지를 국가가 알아주고 도와주려고 하는 데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최근 논쟁이 조금 옆길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라고도 말했습니다.


아울러 긴급재난지원금 100% 지급 원칙을 다시 강조한 뒤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국민은 우리 공동체가 어떻게 가야 한다는 합의가 있다"며 "그것을 믿고 가자"고 강조했습니다.

4선인 김부겸 의원은 16∼18대 국회에서 경기도 군포를 지역구로 3선을 한 뒤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민주당의 '험지' 대구로 지역구를 옮겼습니다. 이후 19대 총선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서 승리하며 민주당의 TK(대구·경북) 의원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김 의원은 '정치 행보를 보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다'는 사회자의 언급에 "안 그래도 노 전 대통령 묘소에 한 번 갔다 오려고 한다"며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술 한 잔 올리고 오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분처럼 역사를 정면으로 부딪치고 돌파해 나갔던 그 열정과 저와는 차이가 크게 난다"면서도 "그분을 흉내 낼 수는 없고, 오히려 제가 서 있는 현장에서 절박한 진정성을 더 다지고 다져서 대한민국 공동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무슨 쓰임새가 있을지 나름대로 답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아직 은퇴할 나이는 아니다"라며 "한 30년 앞만 보고 달려온 제 정치를 한번 정리하고, 제가 어떤 쓰임새가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선거 패인에 대해선 "보수정당의 씨가 마를지도 모른다는 (통합당의) 호소 때문에 (유권자들이)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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