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5분 면담중` 여성 공무원 성추행…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입력 2020-04-23 11:27  | 수정 2020-04-30 11:37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을 인정하며 전격 사퇴했다.
오 시장이 사퇴의 변에서 '피해자들'이라고 언급해 또다른 피해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오 시장은 23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부산시민 여러분 참으로 죄스러운 말씀을 드리게 됐다"며 "저는 한사람에게 5분 정도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이러한 잘못을 안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오 시장은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께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번 성추행 피해자 뿐만 아니라 또다른 피해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오 시장은 지난해에도 미투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해 10월 강용석 변호사 등이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오 시장 미투 의혹을 제기했다. 2018년 오 시장이 한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는데 오 시장 쪽에서 총력 대응해 수면 아래로 가라앉혔다는 것이다. 이 의혹과 관련해 오 시장과 피해 공무원간에 성추행을 인정하는 '피해 확약서'가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오 시장 측은 이들의 주장을 '가짜 뉴스'라고 규정하고 강 변호사 등 3명을 대상으로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오 시장은 2018년 한 회식 자리에서 여성 노동자들을 양옆에 앉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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