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동학 개미 절반이 엄지족'…국내 주식거래 "MTS가 대세"
입력 2020-04-23 11:16  | 수정 2020-04-30 12:05

국내 증시에서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용한 거래 비중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대거 참여하면서 MTS 거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주식 거래량을 거래 수단별로 집계한 결과 MTS 비중이 47.60%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PC 기반의 홈트레이딩 시스템(HTS)(36.53%), 영업 단말기(6.26%), 유선 단말기(0.2%), 기타(9.38%) 순이었습니다.


MTS는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코스피 거래량 기준 비중이 35.58%로 HTS(39.65%)에 뒤처졌으나, 지난해 40.66%로 HTS를 추월했습니다.

코스피 MTS 거래 비중은 거래금액을 기준으로는 1월 25.66%에서 이달 들어 37.70%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런 MTS 이용량 증가는 개인이 주도했습니다.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의 MTS 거래 비중은 거래량 기준 이달 들어 55.27%까지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거래 비중은 49.51%였습니다.

개인 투자자 절반 이상은 MTS를 이용하는 셈입니다.

이 같은 흐름은 코스닥시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달 코스닥 전체 거래량에서 MTS가 차지하는 비중은 48.92%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월(45.68%)과 비교해 3.24%포인트 상승한 것입니다.

코스닥 개인 투자자의 MTS 거래 비중은 거래량 기준으로 1월 51.16%에서 이달 들어 53.81%로 올랐습니다.

이처럼 MTS 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4천923억 원으로 종전 최대 기록인 지난 2018년 1월의 일평균 거래대금(15조8천106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이에 일부 증권사들의 MTS가 접속 폭주를 감당하지 못해 잇따라 장애가 발생하며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는 일도 생겼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MTS가 HTS를 제치고 주식 거래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MTS 이용 비중이 높은 만큼 시스템 안정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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