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루 5천236명 확진"…코로나19 급증세 이어지는 러시아
입력 2020-04-23 10:47  | 수정 2020-04-30 11:05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제(22일) 당시 누적 확진자가 5만7천명을 넘어섰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도 5천명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감염증 확산세가 최소 이달 말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78개 지역에서 5천236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는 5만7천99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2천54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는 3만1천981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631명,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94명, 중부 랴잔주에서 76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습니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도 하루 사이 57명이 추가돼 모두 51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중 4천420명이 완치됐으며, 전체 검진 검사 건수는 225만 건으로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하루 검진 검사 건수는 11만 건에 달했습니다.

대책본부는 신규 확진자의 43% 이상이 무증상 감염자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와 함께 14만5천명이 여전히 감염증 의심 증상으로 의학적 관찰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확진자는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장관은 이날 "현재 4만5천명 이상의 코로나19 환자가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그 가운데 약 2천300명이 중증 환자"라고 전했습니다.

확진자 가운데 경증 환자들은 자가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로 환자 치료에 매달리는 의료진에 과부하가 걸린 가운데 전날 의사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서 발행되는 영어 신문 '모스코우 타임스'(Moscow Times)는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모스크바 북쪽 '제3번 퇴역군인 병원'의 한 의사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돼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56세의 이 의사는 확진 이후 모스크바 남쪽의 코무나르카 감염전문병원에서 치료받다가 20일 숨졌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 의사는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치료 중 사망한 첫 번째 의료인입니다.

퇴역군인 병원 관계자는 신문에 자기 병원에서 지난주 모두 64명의 의료진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그 가운데는 중증 환자들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아직 의료진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감염증 확산세를 고려해 이달 말까지로 정해진 근로자 유급 휴무 및 주민 자가격리 조치 시한을 최소 5월 중순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보건부 전염병 자문의사 니콜라이 브리코는 이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제한조치들을 5월 중순까지 연장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감염자 수의) 확연한 감소 추세가 나타난 다른 국가들에서도 자가격리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해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아직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얘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습니다.

당국은 자가격리 위반자들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시는 전날 하루 동안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한 주민 1천400명을 단속했다며, 전 주민 자가격리 조치가 시행된 지난달 말부터 지금까지 단속된 사람은 2만명이 넘는다고 소개했습니다.

시 정부는 현재 1만3천명의 경찰, 3천명의 내무군, 1천명의 자경단이 길거리에서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