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욕증시, 국제유가 반등에 안도…다우, 1.99% 상승 마감
입력 2020-04-23 10:34  | 수정 2020-04-30 11:05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 유가가 반등에 성공한 데 힘입어 올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2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6.94포인트(1.99%) 오른 23,475.8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2.75포인트(2.29%) 상승한 2,799.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232.15포인트(2.81%) 급등한 8,495.38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시장은 유가 동향과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하는 등 이틀간 폭락했던 유가가 이날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 대비 19.1% 상승한 13.7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WTI는 장중 한때 40%가량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폭락에 따른 저점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군에 이란 고속단정이 미국 선박에 위해를 가할 경우 격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힌 점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힙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경제가 재개되면 국제 유가도 반등할 것이라며, 최근 유가 폭락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유가는 향후 상승할 것이라면서 거들었습니다.

주요 기업 실적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했습니다.

델타항공은 약 5년 만에 첫 분기 손실을 기록했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손실보다는 적었습니다. 델타항공 주가는 이날 장 초반 상승하기도 했지만, 2.7%가량 내려 마감했습니다.

반도체 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도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매출과 순익을 기록하며 주가가 약 4.8% 올랐습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내놓은 넷플릭스는 예상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신규 가입자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순익은 시장 예상에 다소 못 미쳤고, 2분기 이후 신규 가입자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최근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친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2.9%가량 내렸습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이날까지 약 84개 S&P500 지수 포함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67%는 순익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습니다.

올해 1분기 순익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약 14% 감소로 낮아진 상황입니다.

미 정부와 의회가 중소기업 대출 지원 등을 위해 약 4천84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에 합의한 점도 증시를 떠받치는 요인입니다.

미 상원은 전일 해당 법안을 가결했고, 하원은 다음날 이를 통과시킬 예정입니다.

미국의 일부 주가 부분적인 경제 재개에 나선 점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중입니다.

경제 활동 정상화가 빨라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재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올해 늦은 여름께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경제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3.87% 올랐습니다. 유가 반등에 힘입어 에너지도 3.58% 상승했습니다.

이날은 미국의 주요 지표 발표는 없었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아메리베트 증권의 그레고리파라넬로 미국 이자율 트레이딩 대표는 "시장의 단기이슈는 여전히 유가"라면서 "하지만, 이는 단지 유가 자체보다 큰 이슈"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이틀의 유가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다시 경제와 수요 측면을 주시하도록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시장으로의 위험 전이 신호도 나타내고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55% 하락한 41.98을 기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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