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래통합당 패인과 수습책은?…당선·낙선·불출마 '삼인삼색'
입력 2020-04-23 09:37  | 수정 2020-04-23 10:57
【 앵커멘트 】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가닥을 잡기는 했지만, 외부인사 비대위 성공 사례가 적다는 점에서 우려도 나옵니다.
최형규 기자가 통합당 당선인과 낙선인, 불출마 의원 세 명을 만나 현 당내 수습 방안과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 기자 】
험지인 서울 도봉구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재섭 전 청년 후보는 "당이 한정적인 지지층 목소리만 들은 게 패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중도층 민심과 동떨어졌던 게 문제였다"며 '김종인 비대위'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섭 / 미래통합당 전 서울 도봉구갑 후보
- "중도를 포함한 국민 대다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을 내세울 수 있는 김종인 대표님께서 비대위 체제를 이끌고 가시는 편이 더 당 쇄신에 맞는…."

통합당 내 유일한 서울 강북권 의원이 된 권영세 당선인은 "강경우파와 극우 이미지가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종인 비대위' 출범은 찬성했지만, 김 전 위원장이 요구한 '임기 무제한'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권영세 / 미래통합당 서울 용산구 당선인
- "개혁을 완수하거나 완수 못 하는 것으로 판명될 때까지는 6개월에서 최장 1년 정도까지는 드릴 수 있다, (그러나) 2년씩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습니다."

불출마 선언 후 공천관리위원으로 선거판을 짠 김세연 의원은 "세상 바뀐 줄 모르다 당이 망했는데, 정작 망한 줄도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김종인 비대위를 꼽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당의 해체와 재구성'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세연 / 미래통합당 의원
- "가장 근본적인 해법은 당의 해체라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백지에서 당원도 새로 모집을 하고, 의원들도 서로의 철학, 가치, 신념, 정책 노선 비슷한 사람들끼리 다시 재구성을…."

당선인과 낙선인, 불출마자까지 한목소리로 '정책과 이념 변화'를 요구하면서 앞으로 출발할 비대위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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