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택시에 깔린 60대, 구조대원 신속 대응으로 목숨 건져
입력 2020-04-23 09:36  | 수정 2020-04-30 10:05

강원 삼척에서 인도를 걷던 60대 여성이 유턴하던 택시의 앞바퀴에 깔렸으나 신속히 구조돼 목숨을 건졌습니다.

23일 삼척경찰서에 따르면 어제(22일) 오후 8시 8분쯤 삼척시 도계읍 흥정리 주공아파트 앞 도로에서 안 모 씨가 몰던 K5 택시가 유턴하던 중 인도를 침범해 보행자 64살 김 모 씨를 치었습니다.

사고 직후 택시 운전자 안 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했습니다.

당시 보행자 김 씨는 뒤에서 택시에 들이받혀 엎드린 채 넘어졌고, 택시 앞바퀴에 허리와 다리가 깔린 상태였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도로와 인도의 경계는 있으나 연석의 턱이 없었습니다.

신고 후 9분여 만에 사고 현장에 도착한 119 구조대원들은 3분여 만에 택시를 들어 올려 김 씨를 구조했습니다.

삼척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김 씨는 우측 대퇴부 골절 등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택시 운전자는 경찰에서 "승객을 내려준 뒤 유턴하는 과정에서 보행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고 직후 차를 멈춰 선 채 곧바로 신고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철원에서는 손수레를 끌며 고물을 줍던 60대 지적장애인이 뺑소니 사고 직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됐다가 사흘 만에 숨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이 사고는 지난 5일 오전 5시 20분쯤 철원군 갈말읍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사고 현장 주변 CCTV 영상을 보면 승용차 운전자 21살 B 씨가 길가에서 수레를 끌고 가던 A 씨를 충격한 뒤 5∼6m가량을 지나서 멈춰 섰습니다.

정차한 차 안에서 20여초가량 머물던 B 씨는 차에서 내린 뒤 쓰러진 A 씨의 주변을 돌며 30여초간 B 씨의 상태를 살폈습니다.

그러나 B 씨는 끝내 쓰러진 A 씨를 구조하지 않은 채 다시 차를 타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A 씨는 1시간 뒤인 오전 6시 20분쯤 스스로 깨어나 손수레에 의지한 채 비틀거리며 600m가량 떨어진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결국 A 씨는 사흘 만인 지난 8일 16.5㎡ 남짓한 조그마한 단칸방에서 숨을 거둔 채 이웃 주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달아난 승용차의 번호판을 추적한 끝에 사고를 낸 B 씨를 검거하고 범행을 자백받았습니다. B 씨의 승용차는 오른쪽 전조등이 파손되는 등 사고 흔적도 남아 있었습니다.

경찰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혐의로 B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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