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당 얕보는 처사"…홍준표, 김종인 '무기한 전권' 요구에 반발
입력 2020-04-23 09:33  | 수정 2020-04-30 10:05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 지역에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수락 조건으로 '임기 제한 없는 전권'을 요구한 김종인 총선 선거대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어제(22일) 저녁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아무리 당이 망가졌다고 해도, 기한 없이 무제한의 권한을 달라고 하는 것은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가 아닌가"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럴 바엔 차라리 '헤쳐 모여'가 바른 길이 아닌가"라며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릴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통합당은 전날 김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결정을 현역 의원과 21대 총선 당선인을 상대로 한 전화조사로 결정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비대위는 (7월 또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언제 하는지 박아놓고 가지 말아야 한다"며 "기한 없는, 다음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있는 토대까지 마련하는 전권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다만, 통합당 내 일부 의원들은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어 향후 진통이 예상됩니다. 김영우 의원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전권을 갖는 비대위원장은 비민주적 발상"이라며 "토론도 제대로 하지 않고 남에게 맡기기만 하는 정당에 미래가 있겠느냐"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김 전 위원장과 만나 비대위 임기와 권한 범위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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