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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신소재 주총서 반대표 던진 산은…中 임원진 선임 모두 부결
입력 2020-04-23 09:21  | 수정 2020-04-23 11:10

코스닥 상장 중국기업 크리스탈신소재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반대표를 던졌다. 회사 측이 선임하려던 중국 임원진 선임 불발은 물론, 이사 보수한도도 승인하지 못해 임원진들이 당분간 무급으로 근무를 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크리스탈신소재는 전날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및 박윤석 KDB산업은행 PE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건 등이 통과됐다고 공시했다. 반면 마샤오캉 감사 선임 및 펑리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은 모두 부결됐다.
일단 회사 측은 감사선임의 경우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재무제표 승인 및 사내이사 선임 등 일부 안건이 통과된 점을 미뤄볼 때 2대주주인 KDB산은이 회사 측에 제동을 걸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상법 상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승인하지 못하면 해당 회사의 임원진들은 보수를 받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12월 결산법인 기준 해가 넘어선 올 1~2월분도 반납하는 게 원칙이다. 이에 따라 허위예룬 크리스탈신소재 대표이사를 비롯해 현재 임원 8인은 보수한도를 승인하기 전까지 무일푼으로 근무를 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산은은 사모펀드인 KDB밸류제7호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크리스탈신소재 지분 15.46%를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24.80%)와 지분율에서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주주들 사이에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2대주주인 산은에 보다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를 통해 최대주주가 지분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적극적으로 주가를 관리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다.
한편 크리스탈신소재의 주가는 전날 20% 급등한 16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는 주가 급등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 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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