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 전분기대비 239% '깜짝 상승'
입력 2020-04-23 09:18  | 수정 2020-04-30 10:05

SK하이닉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1분기에 시장 전망을 훌쩍 넘는 영업실적을 거뒀습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으로 1분기에 매출액 7조1천989억 원, 영업이익 8천3억 원, 순이익 6천491억 원을 기록했다고 오늘(23일) 공시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대비 각각 4%, 239% 증가했습니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6.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1.4% 줄었습니다.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천276억 원을 51.7% 상회했습니다.


이런 양호한 실적은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대외환경 변화에도 서버용 제품 판매 증가와 수율 향상, 원가 절감에 힘입은 결과라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습니다.

주요 제품별로 보면 D램은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바일 고객의 수요가 줄어들었으나 서버향 수요 강세가 이를 상쇄했습니다. 이에 따라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 감소에 그쳤고 평균판매가격은 3% 상승했습니다.

낸드플래시도 서버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늘면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7% 상승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이전에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향후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비대면, 정보기술(IT) 수요가 늘면서 중장기적으로 서버용 메모리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 수요 변동성은 높아지고, 생산 활동도 원활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요 변동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설 투자는 작년 대비 상당 폭 줄인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되, 공정 미세화와 연말로 계획된 M16 클린룸 준비에는 온 힘을 쏟기로 했습니다.

D램 일부 생산능력의 CIS(CMOS 이미지센서) 전환과 낸드플래시의 3D 전환도 기존 계획대로 진행합니다.

D램은 빠르게 증가하는 64GB 이상 고용량 서버 모듈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0나노급 3세대(1Z) 제품도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하는 한편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GDDR6와 HBM2E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낸드플래시는 96단 제품의 비중 확대와 함께 2분기 중에 128단 제품의 양산을 시작합니다. 또한, 1분기 40%에 이른 SSD 판매 비중을 늘리고, 데이터센터향 PCIe SSD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1월 중순부터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며, 각 국가와 지역별 당국의 권고사항을 철저히 준수해 현재까지 국내외 반도체공장이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K하이닉스 차진석 담당은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향후 5G와 서버 중심의 성장력이 왔을 때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 혁신과 인프라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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