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주대 대학원생 "조민 논문 기여도 1~5% 정도"
입력 2020-04-23 08:22  | 수정 2020-04-30 09:05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제3저자로 등재된 논문 초록과 관련, 조 씨가 연구에 기여한 바가 없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담당 교수는 조 씨가 허드렛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고, 당시 대학원생도 교수의 말을 듣고 얼굴도 본 적 없는 조 씨를 논문 초록에 저자로 올렸다고 증언했습니다.

다만 담당 교수는 조 씨의 활동에 대해 자신이 쓴 확인서 중 일부는 허위라고 할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는 고등학교 재학 중에 엄마 친구인 공주대 교수의 연구실에서 체험활동을 했습니다.


오늘(23일) 공소사실에 따르면 조 씨는 수초의 물을 갈아주는 단순활동을 했는데 이후 2009년 일본 학회 발표된 논문 초록과 포스터에 제3저자로 등재됩니다.

검찰은 조 씨가 실제로 논문 초록과 포스터 작성에 관여하지 않았는데도 이같은 허위 내용의 확인서를 받아 의전원 입시에 제출했다며 정경심 교수를 기소했습니다.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모 공주대 교수는 조 씨가 논문 초록 작성 과정에 기여를 하지 않았다고 인정했습니다.

김 교수는 직접 작성해준 공주대 체험활동 확인서 4장에 대해, "생각없이 확인서에 도장을 찍었구나 하고 후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옆에서 구경하고 허드렛일 하는 걸 제가 너무 좋게 써준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다만 조 씨가 일본 학회에 참석해 포스터 발표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 부분까지 허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재판에 출석한 당시 공주대 대학원생 최 모 씨의 증언도 비슷했습니다.

최 씨는 "논문 초록을 작성한 2009년 4월경엔 조 씨를 본 적도 없었는데, 교수가 이름을 넣어주자고 해 논문 초록에 이름을 넣어줬다"고 증언했습니다.

다만 최 씨는 "조 씨가 이후 진행된 실험에서 도움을 줬다"며, "논문 기여도가 1~5%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법정에서 검찰은 서울대 의전원 면접을 준비하던 조 씨가 김 교수를 만나 직접 지도를 받고, 정경심 교수가 넥타이를 선물한 내용의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도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변호인은 조 씨가 연구실 방문 이전부터 김 교수의 지시로 독후감을 쓰는 등 지도를 받았다고 반박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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