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전기比 1.4%↓…11년 3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20-04-23 08:01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전 분기 대비 1.4%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1.4% 성장했다. 2008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급격힌 위축된 결과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을 거라는 예측이 그대로 실현된 셈이다. 앞서 금융권에서에서는 올해 국내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대 역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한은 역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0.4%를 기록했던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실제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부문을 살펴보면 정부소비, 건설 및 설비 투자의 증가폭이 둔화된 가운데, 민간소비와 수출이 감소로 전환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승용차, 의류 등)와 서비스(음식숙박, 오락문화 등)가 모두 줄어 6.4% 감소했다.
반면 정부소비는 건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올랐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늘어 1.3% 증가했으며, 설비투자도 운송장비가 늘어 0.2% 올랐다.
수출은 반도체 등이 늘었으나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 등이 줄어 2.0% 감소했다. 수입도 광산품(원유 등), 자동차 등이 줄어 4.1% 감소를 보였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감소로 전환했다.
부문별로는 농림어업은 축산업을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도 전기업을 중심으로 5.7% 올랐고, 건설업도 토목건설이 늘어 0.3%성장했다.
반면 제조업은 반도체가 늘었으나, 운송장비, 1차금속제품 등이 줄어 1.8% 감소했다. 서비스업 역시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 분기보다 0.6% 감소했다. 실질 GDI가 감소한 것은 구매력이 전분기보다 낮아졌다는 의미다. 한은은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실질GDI가 1분기 경제성장률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2%로 하향 조정했다. 예측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무려 2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된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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