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19로 인간은 고통받고 있지만 정작 지구별은…
입력 2020-04-23 07:50  | 수정 2020-04-30 08:07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고통을 받고 있지만 지구별은 이 여파로 공장이 일제히 셧다운 되고 외부활동 자제에 따른 자동차 이동량 급감으로 대기오염이 크게 줄어들어 건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에서 워싱턴에 이르는 지역의 이산화질소는 나사가 2005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깨끗한 상태다.
주로 자동차나 발전소, 산업시설 등의 화석연료 연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질소는 오염 주기가 짧아 오염원이 줄어들면 공기질이 더 빨리 개선된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의 수치도 5년 전 3월과 비교해 29% 떨어졌다.
이산화질소 농도가 떨어지는 현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파리(-45%), 호주 시드니(-38%),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26%),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9%) 등 전 세계 각 도시에서 발생했다.

특히 대기 오염으로 악명이 높은 중국과 인도의 대기질 개선이 두드러진다. 실제 지난 2월 중국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봉쇄에 들어가기 전인 1월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한국의 수도권도 농도가 낮아졌다.
지난달 인도 벵갈루루의 이산화질소 수치는 5년 전보다 35% 떨어진 가운데 지난 3일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의 잘란다르에서는 100마일 이상 떨어진 히말라야산맥의 눈 덮인 정상이 수십 년 만에 육안으로 보일 정도였다.
이런 맑아진 지구 덕에 야생동물도 도심에 나타나는 기현상까지 나타났다. 미국 시카고 도심과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근처에는 코요테가 나타나고 애리조나의 한 쇼핑센터에서는 돼지와 비슷하게 생긴 야생동물 페커리가 모여있는 모습이 찍혔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퓨마가 거리에 등장했다.
호주에서는 캥거루 한마리가 텅빈 도심을 거닐었고 이스라엘에서는 자칼 한 무리가 나타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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